FBI, 새해 전야 폭탄 테러 미리 차단… 조직원 4명 체포

34
사진: AP

연방수사국(FBI)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새해 전야 동시다발 폭탄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급진적 친팔레스타인 성향 극단주의 단체 조직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FBI는 폭스뉴스 디지털을 통해 “이들이 스스로를 ‘터틀 아일랜드 해방 전선(Turtle Island Liberation Front, 이하 TILF)’의 급진 분파 구성원으로 밝히고, 친팔레스타인·반(反)법집행·반정부 이념에 동조해온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급조 폭발물(IED)을 이용해 로스앤젤레스 시내 5곳을 겨냥한 동시 폭탄 공격을 새해 전야에 감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체포는 캘리포니아주 루선 밸리에서 이뤄졌으며, 이곳에서 이들이 실제 공격에 앞서 폭발물 성능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된 4명은 각각 공모 혐의와 파괴 장치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FBI는 또 같은 TILF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다섯 번째 인물 1명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별도의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TILF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따르면 이 단체의 창립 지부는 로스앤젤레스에 있으며, 북미 대륙을 의미하는 원주민 명칭인 ‘터틀 아일랜드’를 “불법적인 미국 제국”으로부터 해방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해당 계정은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 하와이를 해방하라, 푸에르토리코를 해방하라”며 “미국 제국주의로부터 세계를 해방하는 것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법무부가 FBI와 협력해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 관할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테러 음모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TILF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차량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본디 장관은 “미국인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방 검사들과 FBI의 놀라운 공조였다”며 “이 같은 테러 단체들을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