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올림픽 앞두고 ‘에어택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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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택시_본기사와 직접적 연관없음 [로이터]

‘아처’ 수직 이착륙기
▶ LA서 운행 준비 본격화
▶ 호손을 전용 공항으로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하늘 택시’ 시대를 열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북가주 샌타클라라 소재 스타트업 회사인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은 지난 6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LA 인근 호손 공항을 1억2,6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LA 국제공항(LAX)에서 3마일 떨어진 이 공항은 소파이 스테디엄, 인튜잇 돔, 더 포럼 등 주요 경기장과 가깝다는 점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아처는 이곳을 자사의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기체 ‘미드나이트(Midnight)’를 기반으로 한 LA 에어택시 허브로 활용해 LA 다운타운과 올림픽 주요 장소들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공항을 AI 기반 항공 교통·지상 운영 관리 기술의 시험장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항공 및 기술 분야의 여러 기업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파트너는 공개하지 않았다.

호손 공항은 오랫동안 스페이스X의 주요 거점이었으며,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터널 굴착 및 교통 혁신 기업 보링 컴퍼니와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가 머물렀던 장소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는 2024년 본사를 엘세군도로 옮겼지만 여전히 일부 시설을 임대 중이다.

아처는 FAA의 완전 인증을 아직 받지 못했지만, 올해 55마일을 31분 동안 비행한 유인 시험비행을 포함해 여러 성과를 공개했다. 또한 6월에는 백악관의 ‘드론 지배력 강화’ 행정명령에 포함되며 내년 중 인증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LA28 조직위원회는 지난 5월 아처를 올림픽 및 패럴림픽, 그리고 팀 USA의 공식 에어택시 파트너로 선정했다. 회사는 향후 LAX와 오렌지 카운티, 샌타모니카, 할리웃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이착륙 지점은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아처의 CEO 애덤 골드스타인은 “올림픽 대회를 기점으로 도시 이동 방식을 혁신하고 미래 교통의 유산을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