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 북동부와 펜실베이니아 일부 지역에서 17일 새벽 대형 폭발음이 발생한 가운데, 이는 운석이 대기권에 진입하며 발생한 현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주민들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금까지 들은 가장 큰 폭발음”, “여러 차례 음속 돌파음”, “지면이 울리는 듯한 소리” 등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는 오전 9시 직전 하늘을 가로지르는 밝은 섬광과 불덩어리 형태의 물체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미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 피츠버그 지부는 직원이 촬영한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했으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길게 꼬리를 끌며 가로지르는 불덩어리 모습이 포착됐다. 클리블랜드 지부 역시 미 해양대기청(NOAA) 정지궤도 위성 ‘고즈-19(GOES-19)’의 관측 자료를 공유하며 이번 폭발음이 운석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 세계 불덩어리 현상을 추적하는 미국 유성학회(American Meteor Society)는 이날 중서부와 북동부 일대에서 총 140건의 목격 보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보고는 일리노이, 켄터키, 뉴욕 등 10개 주와 워싱턴 D.C.,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접수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유성 환경 사무국(Meteoroid Environments Office)을 이끄는 빌 쿡(Bill Cooke) 국장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운석이 오하이오 북부 이리호 상공 약 50마일 높이에서 처음 관측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쿡 국장은 성명을 통해 “지름 약 1.8m, 무게 약 7톤 규모의 소행성 파편이 시속 시속 4만5천마일 속도로 남남동 방향으로 이동하며 상층 대기에서 약 55km를 비행한 뒤 메디나 북쪽 밸리시티 상공에서 파편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파편은 오하이오 메디나 카운티 일대에 운석 형태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암석 물질은 ‘유성체(meteoroid)’로 불리며, 대기권에 진입해 불덩어리 현상을 일으킬 경우 ‘유성(meteor)’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지표면에 도달한 파편은 ‘운석(meteorite)’으로 구분된다.
쿡 국장은 이번 운석이 파편화되는 과정에서 TNT 약 250톤에 해당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다수 지역에서 감지된 음속 돌파음과 폭발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밝은 불덩어리를 동반한 대형 유성은 비교적 드문 현상이지만 완전히 예외적인 일은 아니다. NASA에 따르면 미세한 우주 암석과 먼지, 폐기된 로켓 잔해 등이 매일 지구로 유입되지만 대부분 대기권에서 소멸해 별다른 피해를 남기지 않는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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