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메인·텍사스·캔자스서 선거일 직후 당선자 확정 안될 수도
박빙 판세에 주별 독특한 투표제, 재검표 요청, 우편투표제 변수 부상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 일부 연방 상원의원 경합주(州)에서 수 주 동안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선거일 직후에도 공화당, 민주당 가운데 어느 당이 다수당을 차지할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공화, 민주 양당의 연방 상원 선거 승패를 가를 경합주 7곳 가운데 알래스카와 메인, 텍사스, 캔자스 등 4개 주에서 당선자 확정이 늦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州)마다 선거 결과 확정 방식이 다른데 특히 이들 4개 주의 경우 결과 발표를 지연시킬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어서다.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인 댄 설리번 후보가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알래스카주의 개표는 ‘순위투표제'(RCV·Ranked-Choice Voting)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유권자 1명이 전체 후보 4명을 1위부터 4위까지 순위를 매겨 투표를 하며, 개표는 1순위 표를 먼저 헤아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꼴찌 후보를 탈락시킨다.
이어 탈락 후보를 1순위로 적은 표를 2순위 후보에게 다시 배분하는 과정을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알래스카에서는 이전에도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과 확정까지 수주가 소요됐었다.
역시 순위투표제를 시행 중인 메인주에서도 결과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
이곳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6선을 노리는 현역인 수전 콜린스(공화) 후보와 민주당의 트로이 잭슨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 최대 경합 지역으로 꼽히는 텍사스주에서는 개표 결과 1, 2위 후보가 10% 미만의 득표수로 승부가 갈릴 경우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비용은 재검토를 요청한 후보가 부담해야 한다.
켄 팩스턴(공화) 후보와 제임스 탈라리코(민주)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여 이번 선거에서 재검토 요청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현직 상원의원인 로저 마셜(공화) 후보와 애덤 해밀턴(민주) 후보가 맞붙고 있는 캔자스주에서는 선거일 이후 개표소에 도착하는 우편투표에 선거일 이후 사흘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두 후보 간의 표 차가 매우 근소할 경우 늦게 도착하는 우편투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당선자 확정이 늦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연방 상원 선거 승패는 경합주에서 결판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들 4개 주에서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 다수당 향방도 한동안 불확실해지게 된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공화당은 현재 상·하원 모두에서 유지하고 있는 아슬아슬한 다수당 지위를 활용해 내년 1월 초 제120대 의회가 출범하기 전까지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오는 12월 11일이 기한인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긴급 국방비 지출안, 부채한도 상향 조정, 내년도 국방수권법안(NDAA) 등을 처리해야 하며, 대통령의 고위직 지명자 인준도 시급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