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 F
Chicago
Wednesday, April 8, 2026
Home 종합뉴스 건강 가정용 항균 소독제가 ‘슈퍼박테리아’ 확산 부추긴다, 연구발표

가정용 항균 소독제가 ‘슈퍼박테리아’ 확산 부추긴다, 연구발표

2
iStock

항균 비누 등 생활용 세정 제품이 ‘슈퍼박테리아’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존스 홉킨스대 연구원이 포함된 국제 연구진은 항균 비누와 소독제 등 가정용 제품에 포함된 살생물제(biocides)가 항균제 내성(AMR·antimicrobial resistance)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간 건강뿐 아니라 환경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생물학적 물질인 살생물제가 다양한 생활용품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항균 손 세정제, 소독용 물티슈, 스프레이형 클리너, 세탁용 살균제, 섬유 제품, 개인 위생용품 등이 대표적이다.

여러 기존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특히 4급 암모늄 화합물(QACs)과 클로록실레놀(chloroxylenol) 성분이 항균제 내성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박테리아가 이러한 화학물질에 내성을 갖게 되면, 의료용 항생제에도 동시에 내성을 보일 수 있어 중증 질환, 장애,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레베카 푸오코(Rebecca Fuoco) 존스 홉킨스 대학 박사과정 연구원은 “항균 비누와 물티슈, 스프레이는 오히려 박테리아를 더 제거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일상적인 가정 환경에서는 일반 비누와 물보다 추가적인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싱크대와 주방에서, 실제 효과보다 과장된 제품을 사용하며 항생제 내성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향후 항균제 내성 대응 계획에서 소비자 제품 내 살생물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각국 정부에도 가정용 제품 내 항균 성분을 제한하고, 대중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일상적인 손 씻기와 청소에는 일반 비누와 물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며, 감염병 환자가 있는 경우 등 필요한 상황에서만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경우 표백제는 내성 위험 없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