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협상 시한이 임박하면서 7일 미 증시는 하락하고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오전 10시 5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약 320포인트(0.7%)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0.8%, 1.2%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19달러로 0.4%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 급등한 115.7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14달러까지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이날 오후 8시(동부시간)까지의 시한 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재개방하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를 집중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늘 밤 문명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혁명적으로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긴장은 미국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거점인 카르그섬(Kharg Island)을 타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고조됐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해협을 열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교량과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전쟁범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중동 지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미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되더라도 복구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에너지 공급 충격이 소비자 물가 전반에 파급되면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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