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는 저소득층 증가 때문이 아니라 더 많은 가구가 상위 중산층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영리 싱크탱크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AEI)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미국 가구의 약 31%가 상위 중산층에 속하며, 이는 1979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준으로 가장 큰 소득 집단이 됐다.
반면 기존 중산층(core middle class)과 저소득 중산층 비중은 감소했는데, 이는 해당 계층 가구들이 경제적으로 상위 계층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연구는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경제 구조 전반의 이동을 보여준다. 소득이 높은 계층이 늘어나면서 소비 역시 고급 상품과 서비스로 이동하는 ‘K자형 경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AEI는 4인 가족 기준 연소득 15만3,864달러에서 46만1,592달러 사이를 상위 중산층으로 정의했다. 현재 고소득층 비중도 3.7%로 증가해 1979년 대비 약 1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저자인 스콧 윈십(Scott Winship)은 “미국인 전체 소득 분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중산층 비중 감소는 모두가 더 부유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득 상승에는 맞벌이 가구 증가와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대학 학위를 가진 여성 비율은 1970년 약 11%에서 현재 약 40%로 크게 늘었다.
다만 많은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 다수는 주택 구입이나 취업, 자녀 양육이 과거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교육, 의료 등 필수 비용이 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면서 소득이 증가했음에도 체감 생활 수준은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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