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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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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도날드에 뜬 ‘케데헌’ 메뉴… “한글 포장 신기하고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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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간대에 판매되는 ‘헌트리스 밀(The HUNTR_X Meal, 사진 왼쪽)과 아침 시간대에 판매되는 ‘사자보이즈 (The Saja Boys Breakfast Meal)밀’. 사진 제공= 맥도날드

한국의 감칠맛 재현한 라면 시즈닝과 전용 소스
한글 패키지·포토카드 화제

최근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K-컬처를 활용한 마케팅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맥도날드가 넷플릭스의 한국 소재 애니메이션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와 손잡고 선보인 한정판 메뉴가 그 중심에 있다.

이번 협업 메뉴는 아침 시간대에 판매되는 ‘사자보이즈 (The Saja Boys Breakfast Meal)밀’과 일반 시간대에 판매되는 ‘헌트릭스 밀(The HUNTR/X Meal)’로 구성됐다. 기자는 지난 5일 현지 매장을 찾아 ‘헌트릭스 밀’을 직접 체험했다. 현장에서 접한 소비자 반응은 이번 협업이 단순한 판촉을 넘어 미국 주류 사회에 깊숙이 스며든 한국 문화의 위상을 다시 확인하게 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붙든 것은 기존 맥도날드의 상징색과는 다른 파격적인 패키지였다. 박스 전면에는 화려한 파스텔 톤과 보랏빛 색감이 캐릭터 비주얼과 함께 강렬하게 배치됐다. 일반적인 세트 메뉴라기보다 공들여 제작된 한정판 굿즈 같은 인상을 주었다.

특히 포장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한글은 한인들에게 반가움과 신선함을 동시에 안겼다. ‘치킨 맥너겟’ 등 익숙한 메뉴명이 한글로 표기된 장면은 K-팝과 K-푸드가 미국 소비 시장의 중심부로 당당히 들어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헌트릭스 밀’은 맥너겟과 감자튀김, 전용 소스, 수집용 포토카드로 알차게 꾸려졌다. 구성 자체는 익숙하지만, 맛과 시각적 요소에 ‘수집의 재미’를 더한 것이 이번 한정판의 승부수다. 메뉴를 개봉하며 어떤 포토카드가 들어 있을지 기대하게 만드는 구조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K-콘텐츠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맛의 차별화도 뚜렷했다.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별도로 제공된 ‘라면 시즈닝’이다. 감자튀김 봉투에 시즈닝 가루를 넣고 흔들어 먹는 방식은 한국의 양념 감자나 부셔 먹는 라면 스낵의 풍미를 떠올리게 했다. 시즈닝이 더해진 감자튀김은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감칠맛이 살아 있어 색다른 미식 경험을 제공했다.

여기에 ‘헌터 소스’와 ‘데몬 소스’ 등 테마형 전용 소스가 한국적 감각을 더했다.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매운 맛의 헌터 소스와 진한 풍미의 보랏빛 데몬 소스는 맥너겟과 조화로운 맛을 이뤄냈다.

이 같은 인기는 어린이와 청소년층 사이에서도 두드러졌다. 부모와 함께 매장을 찾은 한리아(윈켈맨 초 4학년) 양은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캐데헌 인기는 여전히 대단하다”며 “포토카드를 준다는 소식에 부모님께 주문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맥도날드 포장지에 한글이 크게 적혀 있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자랑스럽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맥도날드 한정판 메뉴는 한국 애니메이션과 한글, 특유의 시즈닝 문화, 포토카드 시스템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제시했다. 한인들에게는 주류 브랜드에서 발견하는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K-문화를 친근하게 접하는 새로운 창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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