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에서 20년 넘게 복무하며 핵무기 투발 체계와 F-35 스텔스 전투기 등 최첨단 항공기를 다뤘던 전직 전투기 조종사가 중국공군을 훈련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미 워싱턴DC 연방검찰은 전직 미 공군 조종사 제랄드 에디 브라운(65)이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에 조종사 훈련을 제공해 무기수출통제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수요일 인디애나주 제퍼슨빌에서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브라운은 1996년 소령 계급으로 전역하기 전까지 24년간 미 공군에서 복무하며 핵무기 운용과 관련된 민감한 부대를 지휘했고, 전투 임무 수행과 전투기·시뮬레이터 교관 역할을 맡았다. 그는 베트남전 당시 사용된 F-4 팬텀부터 F-15, F-16 등 다양한 기종을 운용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역 후에는 화물기를 조종하다가 미 방산업체 두 곳에서 시뮬레이터 교관으로 근무하며 미군 조종사들에게 F-35와 A-10 운용 훈련을 제공했다. F-35는 미군의 핵심 전력으로, 현재 미 공군·해군·해병대와 동맹국들이 대규모로 운용 중이다.
연방검찰은 브라운이 2023년 12월 중국에 입국해 최근까지 2년 넘게 중국 공군 조종사들을 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도착 첫날 미 공군 관련 질문에 3시간 동안 답변했고, 다음 날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는 자료를 공군 측에 제출한 뒤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공군 특수수사국은 “미군 훈련을 적성국에 제공하는 행위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브라운의 행위가 미군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운이 핵무기 투발 전술이나 F-35의 은폐·회피 전술과 관련된 정보가 중국에 넘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시뮬레이터 교관 특성상 기본 비행 훈련에 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라운은 과거 미 군사기밀 해킹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중국인 스티븐 수빈과 연계된 인물을 통해 중국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에서 전투기 교관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미 당국은 이번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약 20명을 체포했으며, 추가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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