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서 2018년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 의지 확인한다면 나쁘지 않아”
▶ 시드니 사일러 “北, 지금은 美와 대화 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듯”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19일 내년 1분기(1∼3월)에 북미 양국 정상이 회동할 확률을 60%로 예상하면서, 두 정상이 만나 싱가포르 선언(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확인한다면 긍정적인 일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CSIS가 내년 한반도 정세 전망을 위해 진행한 온라인 대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분기에 만날 가능성을 60% 정도라고 나는 말하겠다”고 밝힌 뒤 두 정상이 만나더라도 “일부 큰 돌파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그러나 “현재 상황에 비춰 봤을 때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 정말로 나쁜 일일까”라면서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석좌는 “두 정상이 만나서 ‘우리 당국자들이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우리는 여기서 그냥 만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 회동을 통해 실질적인 북한 비핵화 진전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싱가포르 선언을 향후 북미대화의 기초로 삼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 이듬해 베트남 하노이와 판문점에서 각각 만나는 등 총 3차례 대면 회동을 했다.
지난 1월 백악관에 4년 만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회의 참석차 방한한 계기에 김 위원장과 재회하려는 의욕을 보였으나 김 위원장의 화답은 없었다.
반면, 이 온라인 대담에서 미국 국가정보국 북한 담당 부조정관을 지낸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은 현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는 편이 이익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북한을 대화의 판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한미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일러 선임고문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 준동맹 관계를 맺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지할 수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는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관리 가능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