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23일까지 절정… 도심 가르는 태양의 향연
시카고 도심 마천루 사이로 태양이 일직선으로 정렬하는 시카고헨지(Chicagohenge) 현상이 이번 주말 절정을 맞는다. 매년 봄과 가을 춘분과 추분을 전후해 나타나는 이 현상은 자연의 신비와 시카고 특유의 도시 구조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장관으로, 도심 한복판에 눈 부신 빛의 통로를 형성하며 화려한 광경을 연출할 전망이다.
올해 시카고헨지는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관측할 수 있다. 일출 직후와 일몰 직전 동서 방향으로 뻗은 도로 중심에 서면 태양이 빌딩 사이를 정밀하게 관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길게 드리워지는 황금빛 햇살이 도심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물들인다.
시카고헨지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과 추분 시기에 태양이 정동쪽에서 떠 정서쪽으로 지는 특성과, 시카고의 바둑판식 격자 도로 구조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고층 건물 사이로 햇빛이 일직선으로 쏟아지며 도심 전체가 빛의 통로처럼 보이는 장관이 연출된다.
이 명칭은 영국의 고대 유적 스톤헨지에서 유래했다. 선사시대 거석 기념물인 스톤헨지에서 하지와 동지에 태양이 특정 지점과 정렬되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시카고에서도 춘분과 추분 무렵 태양과 도시 구조가 정교하게 맞물리며 이와 비슷한 장관이 펼쳐진다.
올해 관측 시간은 날짜별로 조금씩 달라진다. 20일(금)은 일출 오전 6시 53분, 일몰 오후 7시 2분이며, 21일(토)은 일출 오전 6시 51분, 일몰 오후 7시 3분이다. 22일(일)은 일출 오전 6시 50분, 일몰 오후 7시 5분, 23일(월)은 일출 오전 6시 48분, 일몰 오후 7시 6분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시간 전후 약 10분 내외가 가장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헨지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명소로는 도심 내 주요 동서 방향 도로들이 손꼽힌다. 대표적인 명당은 킨지 스트리트(400 W Kinzie St), 매디슨 스트리트(1 W Madison St), 이스트 랜돌프 스트리트(201 E Randolph St, 스테이트~미시간 구간) 등이다. 특히 밀레니엄 파크 인근 워싱턴 스트리트(201 E Washington St)는 도시 경관과 빛이 어우러진 상징적인 촬영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사진작가와 시민들이 대거 몰려 도심 속 특별한 순간을 기록한다. 현장을 찾을 계획이라면 일출이나 일몰 전 미리 자리를 잡는 것이 좋으며, 인파와 차량 통행이 많은 만큼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주말 동안 시카고 지역은 대체로 맑고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1일(토)은 기온이 화씨 60도대 중후반까지 오르며 쾌적한 날씨를 보이겠고, 22일(일) 역시 비슷한 수준의 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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