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총영사관에서 3년여 임기를 마치고 귀임하는 여태수 경찰영사가 지난 9일 생방송 시카고 지금 스튜디오를 찾아 한인 동포사회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여 영사는 이날 “귀임 전에 한인동포 사회에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시카고에서의 지난 3년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동포사회 여러 인사들과 시민단체들의 조언과 협조 덕분에 임기를 무탈하게 마칠 수 있었다”며 “시카고 한인들의 따뜻함과 더불어, 동포들이 건강한 시민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시카고 지역 치안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카고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총격 사건 사망자는 403명, 부상자는 1,430명에 달한다”며 “다만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비교적 안전한 편으로, 현지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안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영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여 영사는 “총영사관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재외국민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기관”이라며 “특히 경찰영사는 미국 내 우리 국민이 법적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보장하고, 사건 발생 시 피해자 보호와 형사 절차상 권리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직접적인 수사 개입에는 제한이 있는 만큼, 사건 발생 시 총영사관과 한인 단체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인사회와 현지 경찰 간 협력도 눈에 띄는 성과로 꼽았다. 그는 “2023년부터 한인 밀집 지역 경찰서를 방문하며 교류를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지역 경찰과 한인사회 간 거리감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렌뷰 경찰서는 한인 주민들을 위해 911 신고 시 한국어 지원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한인사회가 먼저 다가갈수록 경찰도 이에 맞춰 정책을 마련하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미 지역 한인 경찰 네트워크 구축에도 기여했다. 여 영사는 “미국 내 약 5천 명 이상의 한인 경찰이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이 서로 교류하고 한인사회와 협력할 경우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 안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한인 경찰들의 제안으로 LA와 시카고 총영사관, 대한민국 경찰청이 협력해 북미 한인 경찰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가하는 각종 사기 범죄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그는 “어떠한 정부기관도 앱 설치나 금전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즉시 끊고 총영사관에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외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할 권리로 ‘영사 접견권’을 언급했다. 여 영사는 “대한민국 국민은 어떤 상황에서도 영사 접견을 요청할 수 있으며, 해당 요청은 반드시 보장된다”며 “미국 정부기관과의 문제 상황에서도 영사와의 소통을 요구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시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체포나 구금 상황에서는 현지 경찰에 영사 연락을 요청할 수 있으며, 가족이나 지인이 총영사관에 신고해도 된다”며 “총영사관은 확인 후 가능한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고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칸윈, 한울복지회관, 하나센터를 비롯한 여러 한인 단체와 한인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동포 여러분이 어려움을 겪을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카고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떠나겠다”며 “동포사회 모두의 안전과 안녕을 기원한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전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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