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항공사 수익확대 전략
▶비즈니스·일등석 증가율이 일반석의 무려 2.7배 달해
▶ ‘높은 항공료 더 오를 것’
미 주요 항공사들이 앞다퉈 가장 저렴한 이코노미석을 줄이고 가격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일등석과 비즈니스 등 프리미엄석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일제히 좌석 재배치에 나선 것으로 소비자 단체들은 코노라19 팬데믹과 중동 전쟁으로 상승한 항공료 부담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UA) 등 주요 메이저 항공사들은 최근 10년 사이 좌석 당 매출을 올리고자 꾸준히 프리미엄석을 늘려왔으며, 현재는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저가 항공사(LCC)까지 넓은 다리 공간 등의 혜택이 적용된 좌석을 더 도입하고 있다. 물론 이들 좌석을 원할 경우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시장 조사 기관 비주얼어프로치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최근까지 미 국내 항공편의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좌석 수는 27%나 늘어나, 같은 기간 이코노미석의 증가율(10%)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석이 늘어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프리미엄석의 가격은 이코노미석의 최소 갑절이지만 기내에서 차지하는 추가 공간은 그보다 훨씬 적다.
프리미엄석 경쟁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서 더 두드러진다. 델타항공은 종전보다 프리미엄석 객실이 대폭 확장된 보잉 787-10 드림라이너 기종을 최소 30대 이상 주문했다.
델타항공은 또 에어버스의 A300-900네오와 A350-900도 대거 도입할 예정이다. 이 기종들은 프리미엄석 비중이 30∼32%인 구형 보잉 767-400ER과 비교해 이 수치가 평균 40%로 늘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신규 모델을 도입하면서 종전 58%였던 이코노미석 비중을 약 40%로 줄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인기가 높은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최근 좌석 지정제를 도입하면서 창가 등 선호하는 좌석을 원할 경우 가격을 더 받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오랜 기간 좌석 지정제 없이 운영해 왔었다.
이와 함께 항공사들은 더 정교하게 좌석 ‘계층화’ 전략을 짜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사이에 ‘가성비’ 상품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넣고 소비자의 사정에 따라 여러 선택지를 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항공업계 전문가들과 소비자 단체들은 항공사들의 이같은 정책이 결국 평균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중동 전쟁으로 치솟는 국제 유가에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대형 항공사는 물론 저가 항공사들까지 일제히 항공료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료비는 통상 항공사 윤영 비용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에어프레미아 등 국적 항공사를 비롯, 에어 인디아와 캐세이퍼시픽 등 외항사들은 이미 다음 달부터 최대 3배 오른 유류할증료 인상을 예고했으며, 미국 내 주요 항공사들도 다가오는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해 티켓 가격과 각종 수수료를 줄인상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저가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노선 폐쇄나 운영 중단 검토가 잇따르고 있어 항공 여행객들의 노선 선택권도 줄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은 항공료와 여행 비용 부담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올해 항공 여행을 줄일 경우 이미 침체돼 있고 내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경제가 또 한 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