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홍수 피해자 가족 노리는 사기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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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ox news

텍사스 오스틴에서 서쪽으로 약 120마일 떨어진 커 카운티(Kerr County) 당국은 최근 발생한 홍수 피해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가족들이 SNS에 실종자 정보를 올린 것을 악용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실종자 수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7일 오전 상황 브리핑에서, 달튼 라이스 커빌 시 매니저는 일부 피해자 가족들이 “아이를 데리고 있다, 돈을 보내라”는 식의 허위 전화를 반복적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스는 “피해자 가족들이 실종된 가족의 행방을 찾기 위해 SNS에 전화번호를 올렸는데, 이를 악용한 가짜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커 카운티 당국은 24시간 운영 중인 실종자 접수 핫라인에 수백 건의 사기성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환상을 보았다”며 비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인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라이스는 “정신 건강 문제를 동반한 신고도 많고, 매일매일 이 정보를 걸러내는 작업은 우리 직원들에게 큰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팍스턴은 SNS를 통해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악용하는 자들은 도덕적으로 파산한 인간들”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그는 “이러한 사기 행위에 가담한 자들은 법의 최대한 엄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며, 내가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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