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세 백악관 부비서실장
▶ 트럼프 1기부터 함께 해
▶ 선거 앞두고 선긋기 조짐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이민 단속 당국이 한국인 근로자들을 체포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강경 이민 정책을 밀어붙인 막후로 ‘정권 실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조명되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해 9월4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체포했을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공장의 대규모 체포 사실을 몰랐다고 사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 초기 “난 그 사건에 대해 (당국의) 기자회견 직전에야 들었다.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한 것과 맞아떨어지는 증언이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이민 정책에서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인사로 밀러 부실장을 지목했다. 밀러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부터 2기로 복귀하기까지 트럼프와 동고동락한 최측근이다. 조지아 사태는 물론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 교도소로 추방하는 방안과 미네소타 강경 진압도 그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밀러 부실장은 최근에는 그린란드 영유권 확보를 앞장서 주장하며 안보·외교 문제까지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11월로 다가온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정책이 트럼프 행정부의 발목을 잡자 공화당 내부에서 밀러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연방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은 최근 연방 경찰의 총에 사망한 알렉스 프레티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밀러의 언급에 “아마추어 같은 최악의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마저 “그가 일부 전선에서 너무 멀리 간 것이 불편하다”며 “기업 임원들이 전화를 걸어와 오랜 근로자들이 쫓겨나는 것에 대해 불평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밀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는 아직 굳건해 보인다. WSJ는 밀러 부실장이 “멜라니아 다큐멘터리 상영과 마러라고 클럽에서 열린 보좌관 결혼식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