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만에 미군 총살형…미군 사형집행은 1961년 교수형이 마지막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포트후드 미군기지 총기난사범에 대한 총살형을 승인했다.
총기난사범 니달 말릭 하산은 2009년 사건 당시 미 육군 소령 계급의 군의관이었고, 미군이 자국 군인을 대상으로 총살형을 집행하는 것은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CNN 방송은 전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전쟁부) 수석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2009년 포트후드에서 무장하지 않은 미군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하산에 대해 미 육군 총살형 집행을 권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5일 포트후드에 근무하던 정신과 군의관 하산(당시 소령)이 “알라후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라고 외친 뒤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해 장병과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한 사건이다.
이슬람 신도인 하산은 당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두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자생적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고, 이 사건은 미국 내 최악 총기 난사 사건의 하나로 기록됐다.
파넬 대변인은 하산의 총살형 일시와 장소를 육군 장관이 정할 예정이라며 “하산에게 심판의 날이 마침내 왔다”고 밝혔다.
6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 총살형 집행은 드물다. 아이다호, 오클라호마, 유타,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등 소수의 주(州)에서만 허용된다.
사형에 반대하는 비영리단체 ‘사형정보센터'(DPIC)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명을 총살형에 처했고, 그 이전에는 1977년 이후 단 3명에 대해 이 방식의 사형 집행이 이뤄졌는데 모두 유타주였다.
미군이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1961년 4월 13일 미 육군 이등병 존 베넷을 강간·살인미수로 교수형에 처한 뒤 65년 만이다. 미군이 마지막으로 집행한 총살형은 1945년 11월 9일 소총부대에 의해 집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사형제도 지지자였다. 집권 1기 때 17년 만에 연방 사형제도를 부활시켜 임기 종료 직전 사형수 13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 차원의 사형 집행 유예를 명령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직후 이를 해제하기도 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4월 사형 집행용 독극물 수급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총살형, 전기의자형, 가스질식사형 등을 대안적 사형 집행수단으로 추가했다.
법무부는 또 트럼프 1기 때 사형 집행용 약물로 채택된 독극물 펜토바르비탈 사용 절차도 하도록 지시했다. 이 약물은 폐부종을 유발해 사형수에게 극심한 고통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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