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노년층 사망, 8년 새 90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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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워헬스가 발표한 기사에 의하면 노년층 사이에서 펜타닐 과다복용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카인이나 메탐페타민 같은 각성 마약과 함께 복용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취학회가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개최한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펜타닐과 각성 마약을 함께 사용한 과다복용 사망률이 최근 8년 사이 9,000%나 폭증해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네바다대 의대생 갭 파시아는 “펜타닐 중독은 젊은층에 국한된 문제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노년층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코카인이나 메탐페타민 같은 각성 마약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제4차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위기’가 노년층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오피오이드 위기는 1990년대 처방 진통제 남용에서 시작됐다. 2010년 무렵에는 규제가 강화되면서 헤로인이 급속히 확산됐고, 2013년부터는 펜타닐이 등장해 세 번째 물결을 이뤘다. 이후 2015년경부터는 펜타닐이 코카인·메탐페타민 등 각성 마약과 혼합되어 유통되는 ‘네 번째 위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100배, 헤로인보다 50배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로, 극소량만으로도 과다복용을 일으킨다. 불법 제조된 펜타닐은 단독으로 판매되거나 다른 마약과 섞여 유통되며, 사용자는 자신이 섭취한 약에 펜타닐이 들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23년까지 펜타닐이 사인으로 기록된 사망진단서 약 40만5,000건을 분석했다. 이 중 17,000건 이상이 65세 이상 노년층이었다. 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년층의 펜타닐 관련 사망은 2015년 이후 1,470% 증가했으며, 25~64세 성인층에서는 6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펜타닐과 각성 마약을 함께 사용한 사망은 노년층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전체 펜타닐 과다복용 사망 중 9% 미만이 각성 마약과 연관돼 있었지만, 2023년에는 무려 50%에 달했다. 이는 9,000%에 해당하는 증가율이다.

가장 많이 함께 사용된 각성 마약은 코카인과 메탐페타민이었으며, 이는 알코올·헤로인·항불안제(벤조디아제핀)보다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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