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 이상 고급 부동산 거래가 없는 시카고…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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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on Sotheby’s Intl Realty

주식시장의 급등, 암호화폐와 인공지능에 대한 열풍으로 인한 부의 창출에 힘입어 미국 전역의 시장에서 고급저택들이 1억달러 이상에 팔리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이 지난 25일 전한 내용에 따르면, 6월에는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 있는 한 저택이 신원미상의 구매자에게 2억 1000만달러에 팔려 해당 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음악계의 유명커플인 제이지와 비욘세는 말리부에 있는 주택을 1억 9000만달러에 구매했다. 시카고에 거주했던 켄 그리핀은 2019년 뉴욕 센트럴 파크 사우스 빌딩 꼭대기에 있는 트리플 펜트하우스를 2억 3996만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당시 미국 최고기록이었는데,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플로리다 팜 비치의 여러 부동산 구입에 2억 5천만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남부, 뉴욕, 플로리다 남부에서는 5천만달러에서 1억달러 범위의 거래가 거의 일반화되고 있다. 그러나 시카고 지역에서는 아직 1억 달러 이상에 팔리는 주택이나 매물이 단 한 건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시카고 지역에서 이러한 메가세일 매물이 부족한 것은 지역 매물이 다른 도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이곳의 사람들은 고급주택을 구입하기 보다는 농가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슨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낸시 태손은 “시카고는 살기 좋은 곳이지만 미국내 주요 대도시로서는 항상 저평가 되어왔다”면서 지역적인 경향성과 함께 시카고는 다른 부동산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최고점과 최저점을 겪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엥겔앤볼커스(Engel & Völkers) 시카고의 제니퍼 에임스는 “사람들이 시카고에 문화와 세계적인 수준의 박물관 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시카고에는 많은 신규자금이 금융부문에 집중돼 있으며, 사람들도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카고 지역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운 주거용 부동산 거래는 켄 그리핀이 지불한 2217만달러로 기록됐다. 그는 나인 월튼 빌딩의 전층공간 중 하나를 매입했다. 그 다음으로는 멕시코 억만장자 헤르만 라레아가 2022년 세인트 레지스의 71층 콘도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2056만 달러, 사모펀드 임원 브라이언 크레시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 타워의 펜트하우스를 매입하기 위해 지급한 2000만달러 등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전국적인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를 고려할 때 시카고 지역의 단일 부동산에 더 높은 매매가격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티 인터내셔날의 제나 래드네이는 미시간 호수에 위치한 13,694제곱피트 규모의 저택은 3500만달러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는 시카고 지역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부동산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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