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압박 완화되고, 금리는 낮아질 것”
2026년 세계 경제는 관세 압박이 완화되고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공지능(AI) 산업의 거품 위험과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오르며, 완만한 성장 속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은 새해 전망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 완화와 각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을 공통된 흐름으로 제시했다. 동시에 AI 투자 열풍이 과열 국면에 접어들고, 선거 일정과 정책 갈등이 경제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망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전 세계에 부과한 관세는 내년에 더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과 물가 부담이 겹치면서 관세 정책의 추진 동력이 약해졌고, 반도체·의약품 등 일부 신규 관세는 철회되거나 협상을 통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는 권력 균형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둘러싼 판도가 재편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행정부의 정책 추진이 의회에서 더 큰 제동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탄핵 시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수장 인선과 맞물려, 각국 당국이 경기 둔화를 의식해 완화적 정책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 혁신에 따른 생산성 개선을 근거로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AI 산업에 대해서는 거품 경고가 잇따른다. 메타의 주가 조정과 경쟁 심화, 수익성 둔화가 신호로 언급되면서, 2026년에는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손실 확대와 중소 AI 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국제기구의 분석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OECD는 미국의 2026년 성장률을 2% 안팎의 완만한 확장으로 예상했고, IMF는 성장 전망을 소폭 상향하면서도 부채와 금융불균형을 위험 요인으로 들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 RSM US는 물가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하락하며 ‘연착륙’ 가능성을 언급했고, 전미경제학회(NABE)는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를 경고했다.
시장 분석 매체 인베스토피아는 금리 인하와 기술 투자 확대가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관세 정책 변화와 선거 정국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새해 전망에서는 생활·기술 분야의 변화도 함께 언급됐다.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보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인공지능만으로 제작된 음악이 주요 차트 1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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