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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폐질환’, 대마성분과 관련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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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향정신성 활성성분 THC가 함유된 전자담배 카트리지 제품.[AP]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환자 86명 조사 결과 공개

액상 전자담배 사용자를 공포에 빠뜨린 정체불명 폐 질환의 원인이 마리화나계 성분 제품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자담배 폐 질환’으로 분류된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 조사한 결과 77%가 ‘카라비놀수소'(테트라하이드로카라비놀/THC) 성분 액상 카트리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들이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은 전자담배로 THC 성분 제품을 흡입하거나, 일반 니코틴 성분 제품 등 다른 액상 담배를 함께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THC는 마리화나에서 향정신성 효과를 내는 활성 성분이다.

최근 CDC는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정체불명 폐 질환이 현재까지 805건 보고됐으며 그 가운데 12명이 숨졌다고 발표, 전자담배 이용자 사이에 우려가 확산했다. 문제가 되는 전자담배는 대부분 액체 카트리지를 장착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이번 조사에서 환자 다수는 THC 성분이 든 ‘댕크 베이프'(Dank Vapes) 카트리지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티케이오'(TKO), ‘오프화이트'(Off White), ‘문록스'(Moon Rocks), ‘크로닉 카츠'(Chronic Carts) 등도 환자들이 사용한 THC 함유 액상 제품에 포함됐다. 모두 미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살 수 있는 제품이다.

CDC는 현재까지 조사에서 THC가 전자담배 폐 질환과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요소라고 설명하면서, THC 성분 함유 제품을 피하라고 전자담배 이용자들에게 권고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소수 환자에 국한된 데다 폐 질환 원인을 완전히 규명한 것으로 볼 수 없고, 다른 전자담배나 액상 담배는 폐 질환과 무관하다는 뜻도 아니다. 이번 면접조사는 보고된 사례 800여건 가운데 위스칸신과 일리노이주 환자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CDC는 “THC 함유 제품이 더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THC가 유일한 위험 요소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는 여러 가지 제품을 쓰는 젊은 전자담배 이용자에게서 치명적인 중증 폐 손상이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방식품의약청(FDA)은 전자담배에 각종 맛·향 첨가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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