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매장 강도 가담 후 차량 충돌
강도 및 치사 혐의로 기소
피스키퍼 프로그램 참여자 검증 논란 확산
일리노이 주정부가 운영하는 ‘피스키퍼(Peacekeeper)’ 프로그램에 참여해 JB 프리츠커 주지사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남성이, 고급 브랜드 매장 강도 및 치사 교통사고에 연루돼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사건은 지난 11일, 시카고 다운타운의 미시간 애비뉴에서 발생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7명은 매그니피션트 마일 구역의 루이비통 매장 유리문을 부수고 수십만 달러 상당의 고가 상품들을 훔쳐 달아났다. 도주 중 한 차량이 일반 차량과 충돌했고, 이 사고로 예비 아버지였던 마크 아르세타 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그의 아들은 사고 다음 날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용의자 중 한 명은 켈러 맥밀러로, 그는 불과 6일 전 프리츠커 주지사와 함께 찍은 피스키퍼 프로그램 사진에 등장했던 인물이다.
맥밀러는 현재 살인, 강도, 사법망명자 혐의로 기소됐으며,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이미 쿡카운티, 플로리다, 위스콘신, 인디애나 등 여러 주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이 외에도 그는 마약 범죄, 가정폭력, 무장강도, 보호관찰 위반, 경찰관 폭행 등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지사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같은 중대한 범죄에 연루된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법에 따라 책임이 철저히 물어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현재 주지사실 보도자료에서 삭제된 상태다.
맥밀러는 ‘퍼블릭 이쿼티(Public Equity)’라는 단체를 통해 피스키퍼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피스키퍼 프로그램은 주정부가 수천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범죄예방 프로그램으로, 갱단 출신 등 전과자들을 커뮤니티 중재자로 고용해 폭력범죄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동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CRED’의 피터 커닝햄(Peter Cunningham)은 “참여자의 전과 여부보다는 커뮤니티 내 관계와 영향력을 중시한다”며 “사법 시스템에 연루된 사람들을 배제한다면, 이 일을 할 수 있는 인물 자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츠커 주지사와 커닝햄 모두 맥밀러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맥밀러는 현재 병원 치료 중이며, 이로 인해 아직 법정에 출석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다른 피고인 6명은 이미 체포돼 기소됐으며, 법원은 전원에 대해 구속 수사를 명령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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