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첫 백신 접종자는 뉴욕 병원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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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받은 샌드라 린지 간호사.<로이터>

접종후 “모두가 백신 맞기를 권장한다”

“다른 백신을 맞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느낌이에요. 모두가 백신을 맞기를 권장합니다.”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의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흑인 여성 간호사였다.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는 14일 오전 9시30분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뉴욕주와 주요 언론들은 린지가 임상시험 참가자를 제외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맞은 접종자라고 밝혔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지난 11일 긴급사용 승인에 따른 첫 접종 사례라는 것이다.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린지는 지난봄 뉴욕에서 시작된 미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의 한복판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며 환자들을 돌본 간호사다. 현지 언론은 소수 인종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다는 점에서 의료진 중에서도 흑인 여성인 린지가 미국내 최초 백신 접종자로 선택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린지는 접종 후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치료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싶다”면서 “터널 끝에 빛이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의 선택은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90세 백인 할머니가 첫 백신 접종자가 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에서는 의료진 외에 장기요양시설 입소자도 백신 긴급사용 대상이지만,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이 아니라 젊은 간호사가 맨 먼저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다. 뉴욕주 외에 미시간주 등에서도 의사나 간호사가 최초로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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