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미 코로나 확진자 2천만명 넘겼다···변이 감염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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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 덴버시 남동부 서버브 심라 타운 소재 요양원 '굿 사마리안 소사이어티' 주변에 지난달 30일 노란색 접근 금지 테이프가 설치돼 있다. 전날 이곳에서 일하던 20세 남성이 미국내 최초로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AP 연합뉴스]

10개월 만에 1000만 돌파 뒤 2개월 만에
입원 4일 연속 최고치···사망 더 많아질 듯

세계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국가인 미국내 누적 확진자수가 새해 첫날 2,000만명을 넘겼다. 10개월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뒤 2배가 되는데 두 달이 안 걸렸다. 영국발변이 감염자 확산 추세도 심상치 않다.

존스홉킨스대는 1일, 미국에서 지금껏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수를 2천만7,149명, 누적 사망자수를 34만6,043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2천만명은 미 전체 인구 3억2,820만명(연방센서스국 기준)의 6%에 해당한다. 미국인 17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의미다. 가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 기세는 무섭다. 지난해 1월 20일 첫 양성 환자가 나온 때부터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지난해 11월 9일)이 될 때까지 소요된 시간이 거의 열 달(294일)인데, 1천만명이 추가되는 데에는 두 달도 걸리지 않았다.

상황은 여전히 악화일로다.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콜로라도ㆍ캘리포니아주에서 이미 변이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의 20대 남성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는 1명이던 변이 감염자가 남성 4명으로 늘었다. 심각한 건 감염자 대부분이 여행 이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상륙해 지역 사회에서 퍼지는 중이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뜻이어서다.

여기에 신년 연휴라는 악재가 포개진다. 연방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12월 30일 미국에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수(116만3천여명)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뒤 네 번째로 많은 규모이며, 5일 연속 100만명을 넘긴 것이라고 CNN방송이 전했다. ‘집에 머물라’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주 정부, 전문가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수백만명이 여행에 나선 것이다. 숨지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은 미국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달로 기록됐다. 한 달에만 7만7,500여명이 희생됐다.

그러나 미래가 더 암담하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12월 31일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12만5,379명으로 집계했다고 CNN이 1일 보도했다. 팬데믹 뒤 최고치이자 4일 연속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결과다. 입원 환자수가 사망자수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다. 이날 기준 확진자는 전세계 누적 확진자(8,368만9천여명)의 23.9%, 사망자는 전세계(182만3천여명)의 19.0%다.<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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