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국적의 한 연구원이 대장균(이콜라이균·E. coli)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카시 파텔 FBI 국장은 13일, 미국 비자를 받고 체류 중이던 유황 시앙(Youhuang Xiang) 연구원이 대장균을 미국으로 몰래 반입하고 이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원은 중국 국적으로, 소지한 비자는 J-1 교환연구 비자였다. 파텔 국장은 사건과 관련된 대학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파텔 국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대학에서 연구할 수 있는 특혜를 부여받은 중국 출신 연구원이 미국 법을 우회하기 위한 계획에 가담해, 중국에서 발송된 소포에 생물학적 물질을 숨겨 반입하려 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적절히 통제되지 않을 경우 대장균과 기타 생물학적 물질은 미국 농작물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고, 미국 경제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텔 국장은 이번 사건을 수사한 FBI 인디애나폴리스·시카고 지부의 공로를 치하하고,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대학들을 향해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각별한 경계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연구자들이 승인된 생물학적 물질을 수입·수출하기 위해서는 합법적이고 정해진 허가 절차가 있으며, 예외 없이 이를 따라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연구를 가장해 생물학적 물질을 밀반입하려는 시도는 미국의 국가안보와 농업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고 밝혔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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