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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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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명분 아래 멈춰선 시카고… 시민 불편과 치안 공백 초래하는 대규모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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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시위적 성격의 행사와는 상반되는 2013년도에 호주에서 열린 세계 노동절 사진, 사진 위키페디아

지난 1일 세계 노동절(May Day)을 맞아 시카고 유니온 파크와 그랜트 파크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열렸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도심 마비와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카고 노동연맹(CFL)과 교사 노조(CTU) 등 조직적인 단체들이 주도한 이번 행사는 ‘노동자 권익 보호’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이민자 지원 확대와 특정 정치적 의제, ‘이민자 단속 중단(Abolish ICE)’과 ‘서류 미비자(불법 체류자) 권리 보호를 관철하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며, 순수한 노동의 가치를 기리는 날의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

또한 시카고 교사 노조(CTU)가 노동절 집회 참여를 위해 학교 휴업을 요구하면서 교육청(CPS) 및 학부모들과 큰 갈등도 빚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성인들의 정치적 이념 활동에 아이들의 수업권이 희생되고 있다”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며 나섰다.

특히 오전부터 시작된 행진으로 인해 워싱턴 스트리트 등 도심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Reddit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는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 시민들과 상인들은 극심한 교통 정체와 영업 방해라는 직접적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막대한 공적 자원의 투입이다. 시 당국은 행렬 관리를 위해 수많은 경찰 인력을 배치했는데, 이는 치안이 불안정한 시카고의 다른 지역에 배치되어야 할 공권력이 특정 단체의 세 과시를 보호하는 데 낭비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일부 단체들이 요구한 이민자 권리 옹호 예산 확대는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는 시민들에게 역차별과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매년 반복되는 메이데이 행사가 시민들의 보편적인 공감을 얻기보다는, 조직된 집단이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하고 납세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압박하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의 신성함을 외치는 이들이 정작 타인의 노동과 일상을 방해하며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역 사회 곳곳에서 제기됐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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