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빛내기 위한 외교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중 하나가 각 나라의 언론에 한국인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각 분야의 산업을 외국에 알리고 홍보하고 수출하며 외국인을 한국에 방문하게 하여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나라는 언론과 관련해서 외국인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쩌다 보니 베트남 국영 호치민 TV인 HTV와 관계가 있어 한국 소식을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시간을 받았습니다. 모쪼록 한국 산업을 베트남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베스트인코리아(베트남 국영 호치민 TV 한국방송) 류석훈 대표이사의 철학. 류석훈 대표이사를 만나 베트남 방송과 한국 산업의 발전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질문: 베트남 HTV는 우리나라에서 비교하면 어떤 방송이고,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요?
답: HTV (Ho Chi Minh City Television)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본사를 둔 국영 방송이며 베트남 전역에 영향력을 갖는 방송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절대적인 신뢰도를 갖고 있으며, 뉴스·시사·문화·경제·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론 형성과 정책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HTV는 베트남의 공식 미디어 창구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질문: 베트남 HTV에서 직위 또는 관계는 무엇이고 어떤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하고 있는지요?
답: 저는 HTV 내 한국 관련 정규 프로그램인 ‘베스트인코리아’를 제작하는 제작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인코리아는 현재 한국의 문화, 관광, 교육, 경제, 지자체, 기업, 영화, 드라마, 스포츠, 병원·의료관광 등을 소개하는 전문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여 HTV에 편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 홍보가 아닌 신뢰 기반의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질문: 그동안 한국 사람이 류 대표와 같은 권리를 가진 적이 있는지요?
답: 공식적으로 국영 방송에서 한국인이 독자적 제작 권한을 가지고 한국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자국 미디어에 대한 관리가 엄격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정규 편성 프로그램을 제작·송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고 생각하며,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질문: 베트남에서 HTV의 위상과 시청률, 충성도는 어느 정도인지요?
답: HTV는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 중 하나입니다. 특히 청소년과 주부, 중장년층, 공공기관 종사자, 기업인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습니다. 베트남은 아직도 TV 시청 문화가 강한 나라입니다. 디지털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지만, 공신력 있는 정보는 여전히 국영 방송을 통해 확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HTV에 방송된다는 것은 ‘공신력 인증’을 받는 효과가 있습니다.
질문: 한국의 어떤 분야 콘텐츠가 제작·송출되면 국익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까?
답: 저는 다음 분야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베트남 정부 정책 협력 분야인 스마트팜 시스템 기업, 농산물 저장·가공 기술 기업, 친환경 수처리·에너지 기업들의 베트남 지방정부와의 협력, 장비 수출, 기술 이전이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수출형 소비재인 기능성 화장품 기업, EGCG 건강기능식품 기업, K-푸드 프리미엄 가공식품들은 유통 계약 가능성이 매우 높고, 특히 방송 후 판매와 연결되는 소비재들입니다.
미래 산업과 교육 분야인 에듀테크·AI 교육 플랫폼, 직업 기술 교육 프로그램은 유학과 훈련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인재 육성에 매우 중요한 산업군입니다.
브랜드·문화 분야인 웰니스·의료관광 기업, 문화·패션·한복 브랜드는 문화 외교 효과로 발생하며 매우 고급 이미지를 형성하는 산업군입니다.
지자체 관광·문화 콘텐츠, 의료·의료관광, K-푸드 및 농식품, 중소기업 우수 기술, K-티 및 웰니스 산업 등 단순 광고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중심의 다큐·탐방 형식이 중요합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실제 방문·구매·투자로 이어집니다.
질문: 제작 방식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습니까?
답: 그동안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꾸며 왔으나, 이제는 통일성과 브랜드화를 위해, 즉 베트남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 저거 한국 소개 방송이네”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얼마 전 EBS에서 팽수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던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이름하여 ‘짱 기자가 간다’입니다.
또 유사한 한국 프로그램인 ‘한국인의 밥상’처럼 짱 기자가 실제 현장을 찾아가 사람을 만나고, 음식을 먹고, 산업 현장을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어떤 지자체를 방문하면 시장을 만나 인터뷰하고, 특산물을 직접 체험하며 기업을 방문해 대표와 대화하는 형식입니다. 광고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신뢰를 주는 ‘휴먼 스토리 다큐’ 방식입니다.
질문: 지자체 관련 콘텐츠를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답: 지자체 콘텐츠는 크게 세 단계로 구성합니다.
① 도시의 역사·문화·관광 자원 소개
② 특산물·대표 산업 현장 방문
③ 현지 인물(시장·기업인·청년창업가) 인터뷰
예를 들어, 전통시장 탐방, 지역 대표 음식 체험, 스마트 산업단지 방문, 축제 현장 취재 등을 포함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방문하고 싶은 도시”, “믿고 거래하고 싶은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질문: 베트남 인구가 1억이 넘고 한국 의료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료관광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까요?
답: 의료관광은 단순 병원 광고로는 효과가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실제 베트남 환자가 한국에서 치료받는 과정 동행 취재
△한국 전문의 인터뷰(분야별 권위자)
△병원 시스템·사후관리 설명
△치료 후 삶의 변화 스토리
특히 성형·피부·암 치료·건강검진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신뢰, 안전성, 사후관리 시스템을 강조하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질문: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답: 첫째, 한국 지자체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겠습니다. 둘째, 의료·산업·관광을 통합한 패키지형 콘텐츠를 기획하겠습니다. 셋째, 방송뿐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 확장을 통해 젊은 층까지 도달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HTV를 통해 “한국은 믿을 수 있는 나라”, “가보고 싶은 나라”, “함께 일하고 싶은 나라” 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방송이 곧 외교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알리는 작은 프로그램 하나가 수출과 관광, 그리고 국가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베트남 국영 HTV를 통해 대한민국의 산업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