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관 신분 승인 보류
▶ “쿠팡 갈등 영향” 관측
▶ 한미 외교가 배경 촉각
미국 정부가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에 파견될 예정이던 한국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비자 발급과 외교관 신분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5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최근 국정원 직원들을 워싱턴 주재 외교관으로 보내려 했지만 미 정부가 이들의 비자 발급과 외교관 신분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 공관에 파견되는 국정원 직원들은 공사나 참사관, 서기관 등 외교관 신분으로 근무한다. 이번에 미국에 파견될 예정이던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국정원에서 대북 공작과 정보 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국정원 소속 고위 주재관 역시 한국 귀임 발령을 받았지만 업무 인계 등을 위한 미측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미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비자와 외교관 신분 승인을 보류한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존 국정원 직원들의 미국 내 활동과 관련된 것인지, 새로 부임할 직원들과 관련한 문제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최근 한미 사이에서 불거진 쿠팡 관련 갈등이나 미국 내 한국 정보기관 직원들의 활동 등을 둘러싼 신뢰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둘러싸고 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연방 하원 법사위는 지난 7월 한국 정부가 쿠팡 등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조사·제재했다는 취지의 중간 보고서를 냈으며, 차별에 관여한 외국 정부 공무원의 미국 입국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