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파월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 시각차, 부동산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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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지속된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조치로, 미국 부동산 시장에도 중요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번 결정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우선’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저금리 기반의 경기부양책과는 여전히 방향이 다른 모습입니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는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고, 소비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보다는 고금리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잡는 것이 경제 전반에 더 이롭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물가 상승을 제때 억제하지 못했을 때 더 큰 장기적 경제 피해가 발생한 점을 들어,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결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고금리가 기업 투자와 소비자 지출을 위축시켜 경기 회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기업 활동을 촉진하고, 민간 소비를 부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약달러 정책도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이며, 이를 위해서도 저금리 기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경제를 바라보는 두 시각의 차이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당장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되면서 모기지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주택 구매자들의 월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전반적인 주택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주택 거래는 둔화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의 하락 압력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높은 금리 환경 속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출 비중이 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리 부담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신규 개발 및 착공이 줄어들면서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반대로 주택 구매가 어려워진 계층은 임대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임대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금리 동결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반영하는 한편, 연준의 ‘물가 안정 우선’ 원칙이 당분간 유지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이에 적응하며 조정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은 급격한 반등보다는 금리 동향에 따른 점진적 변화가 예상되며,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유토피아 부동산
조아해(steven cho) 부동산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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