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저비용·고효율 설계안 공개
7만 석 확보로 슈퍼볼 유치 가능
시카고 베어스 구단의 연고지 이전 논의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기존 홈구장인 솔저필드에 투명 돔을 설치해 팀을 붙잡으려는 새로운 설계안이 공개됐다.
건축가 에드워드 펙은 최근 솔저필드 경기장 상단에 거대한 돔 캐노피를 씌우고 주변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현대화 설계안을 최근 발표했다. 이는 베어스 구단이 현재 일리노이주 알링턴 하이츠와 인디애나주 북서부 사이에서 차기 연고지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마지막 대안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계안의 핵심은 기존 경기장의 역사적 구조를 보존하면서도 가볍고 투명한 특수 소재의 돔을 설치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경기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펙 건축가는 이 소재가 이미 전 세계 여러 경기장에서 검증된 경량 투명 재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안이 실현될 경우 약 9,000석의 추가 좌석 확보가 가능해져 총 수용 인원이 7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슈퍼볼이나 NCAA 파이널 포와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시카고로 유치하기 위한 필수 조건을 충족하는 수치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펙은 이번 프로젝트 예산을 약 7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로 추산했는데, 이는 이전의 다른 개조 및 보수 예상치보다 약 3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또한 듀세이블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상부에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구역을 조성해 경기장과 도심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다만 시민단체의 입장 차이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시민단체인 ‘프렌즈 오브 팍스(Friends of the Parks)’ 측은 수변 지역에 대규모 상업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호숫가 경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새로운 건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보다 시 전역에 존재하는 기존 공원 시설의 개선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펙 건축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히려 약 10에이커 규모의 공원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며 “데크 개발을 통해 인근 지역을 호숫가로 연결해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단 측이 연고지 이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시카고 도심 안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제안이 실제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시카고시와 일리노이주 정부, 그리고 베어스 구단의 전폭적인 합의가 뒷받침돼야 한다. 재원 조달 방식이나 수익 배분 등 조율해야 할 실무적 과제가 많지만, 팀의 이탈을 막으려는 시카고 지역 사회의 노력이 이번 돔 설치 제안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