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최대 주택 화재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가입자들을 상대로 또다시 8%에 달하는 추가 보험료 인상에 돌입하면서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주 내에 약 15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스테이트팜 측은 빈번해지는 악천후와 기상 이변, 이로 인한 손해율 증가를 인상 원인으로 지목했다. 신규 계약의 경우는 이미 지난 1일부터 적용에 들어갔으며 기존 고객들은 다가오는 12월부터 변경된 요율을 적용받게 된다.
앞서 본지는 지난 5월 15일 자 보도를 통해, 보험사들이 향후 강화될 주 정부의 요금 심사 및 규제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보험료를 대폭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스테이트팜의 기습적인 인상은 본지가 지적했던 우려가 현실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스테이트팜 내부 계리사들은 12.5% 이상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산출했으나, 향후 도입될 엄격한 규제 환경과 당국의 눈초리를 의식해 인상 폭을 8%선으로 조율해 발 빠르게 서둘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스테이트팜이 가입자들에게 27%가 넘는 역대급 폭탄 인상을 단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행되는 것이어서 주민들의 경제적 충격이 크다. 주택 소유주들은 물가 상승과 재산세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필수 지출인 주택 보험료마저 연이어 치솟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는 지난 5월 보험사들의 횡포를 막기 위한 신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해당 법안은 주택 및 자동차 보험사들이 요금 인상 사유에 대해 주 정부의 질의에 의무적으로 답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부당하게 과다 청구된 비용이 확인될 경우 소비자에게 환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5월 지적했듯이, 보험사들은 이 법안이 본격적인 구속력을 갖추기 전인 과도기를 틈타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주민들은 거듭되는 보험료 폭등 속에서 실질적인 구제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기후 변화에 따른 리스크 증가를 이유로 보험사들의 인상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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