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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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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여성 비행사 실종 다시 미궁…외딴섬 잔해 알고보니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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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밀리아 에어하트의 1928년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美 어밀리아 에어하트 89년전 세계일주 도중 실종 미스터리
2020년 남태평양 위성사진 확인…”비행기 잔해 아니라 나뭇가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89년전 세계일주 도전 중 실종된 전설적 여성 비행사 어밀리아 에어하트(1897년 미국 출생)의 행방을 추적하는 작업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남태평양 외딴섬 위성사진에 포착된 물체가 에어하트가 몰던 비행기의 잔해일 가능성이 제기돼 최근 탐사대가 현장을 확인했으나, 실제로는 해안가로 떠내려온 나무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초 미 서부에서 출발한 탐사대 책임자들은 19일(현지시간)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탐사대는 발표문에서 2020년 위성사진에 나오는 “시각적으로 이례적인 물체”는 석호의 모래에 박힌 “커다란 나무들이 모여 있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는 남태평양 키리바시 피닉스 제도의 니쿠마로로 섬에서 약 1주간 진행됐으며, 90만 달러(12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

퍼듀대는 에어하트의 비행을 후원했던 기관이며, 에어하트가 남긴 자료와 격납고 등 시설을 보존하는 등 기념사업을 하고 있다.

탐사대에 따르면 니쿠마로로 섬의 타라이라 반도에 있던 잔해 의심 물체는 처음 포착된 뒤 상당히 많은 부분이 부서져 떠내려갔고, 더 작은 Y자 모양의 일부만 남아 있었다.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1932년 모습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1932년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위성사진에서 금속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던 표면의 반사 특성은 “표면을 덮은 얇은 탄산염층”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에서 발견된 다른 물체들도 “이와 유사하게 산호모래가 단단하게 굳어 형성된, 반짝이는 혼합물로 덮여 있는” 경우가 있었다고 탐사대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앞서 니쿠마로로 주변 바다에서 항공기 잔해를 찾으려던 시도가 두 차례 있었으나 성과가 없었다.

다른 해역의 해저에서 음파탐지기로 포착한 비행기 모양의 형체 역시 바위 더미로 밝혀졌다.

에어하트와 그의 항법사 프레드 누넌(1893년생)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1937년 7월 2일 지금의 파푸아뉴기니에서 록히드 일렉트라 10-E 쌍발기를 타고 이륙할 때였다.

그 후 에어하트는 “연료가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한 데 이어 항법상 위치선을 알리는 마지막 교신을 한 뒤 무선 연락이 끊겼다.

당시 39세였던 에어하트는 여러 구간에 걸쳐 비행기 조종해 사상 최초로 적도를 따라 세계를 일주하는 업적에 도전중이었다. 그는 앞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하는 기록을 남겼다.

여성 비행사가 비행기를 몰고 세계를 일주한 사례는 당시까지 없었다.

이들의 실종으로 당시까지 최대 규모에 속하는 합동 수색이 벌어졌으나 잔해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 사건은 지금도 20세기와 항공 역사상 손꼽히는 미해결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다만 에어하트와 누넌이 산호 환초나 그 인근에 불시착한 뒤 구조받지 못한 채 그곳에서 숨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탐사대장을 맡은 미국 고고학유산연구소(ALI)의 릭 페티그루 소장은 에어하트와 누넌이 니쿠마로로에 고립된 채 숨졌다는 ‘무인도 표류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1937년 7월 2일 모습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1937년 7월 2일 모습[미국 국립기록보관소 소장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길레스피는 2024년 에어하트 실종 사건을 다룬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길레스피가 제시한 근거에는 에어하트 실종 직후 며칠 동안 수신된 여러 무선 조난신호가 포함돼 있다.

신호의 발신 방향을 추적한 결과가 니쿠마로로로 모아진다는 것이다.

또 1940년에 이 섬에서 발견된 인골 측정기록치에 대해 2018년에 법의학적 분석을 재실시한 결과 뼈의 주인이 에어하트와 같은 체격과 신장의 여성으로 보인다는 게 길레스피의 주장이다.

또 다른 증거로는 에어하트 실종 몇 달 뒤 촬영된 섬 해안 사진이 있다.

이 사진에는 일렉트라 10-E 쌍발기의 착륙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담겨 있다.

퍼듀대 탐사대는 이달 석호에서 길이 30인치(약 76㎝)의 강철관 등 다른 유물 여러 점을 찾아냈으며, 이를 분석하면 추가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에어하트의 최후에 대해 ‘비행기가 연료 부족으로 예정된 급유 기착지인 하울랜드섬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는 것을 공식 입장으로 유지해 왔다.

하울랜드섬은 니쿠마로로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마일(약 640㎞) 떨어진 또 하나의 작은 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