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형 3만9천990달러·3만6천990달러…주행거리 줄고 일부 사양 제외
“투자자들, 기존 제품 변형판 원한 거 아냐”…주가 4.4% 하락 마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기존보다 저렴한, ‘모델Y’와 ‘모델’3의 새 버전을 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테슬라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베스트셀링 전기차 모델Y와 모델3의 저가형 버전인 스탠더드(기본형)를 각각 선보였다. 최근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모델Y 스탠더드 가격은 4만 달러 아래인 3만9천990달러로 책정됐다. 기존에 가장 저렴했던 모델Y의 롱레인지(RWD) 후륜구동 모델(4만4천990달러)보다 5천 달러 내렸다.
앞서 독일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 편집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테슬라 베를린 공장장의 발언을 보도한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를 인용해 “새로운 모델Y의 기본 사양 가격이 약 10%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테슬라 측은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판매 둔화와 일론 머스크와 관련한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새 모델Y 스탠더드는 기존보다 인테리어는 단순해졌고 주행거리도 357마일에서 321마일(516㎞)로 짧아졌다. 스피커 수는 줄고 뒷좌석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탑재되지 않았으며 가죽 시트는 제외됐다.
3만6천990달러짜리 새 모델3 스탠더드 버전도 선보였다. 4만2천490달러였던 기존 모델3 롱레인지(RWD) 후륜 구동 버전보다 5천500달러 가격이 낮아졌다. 다만, 이 모델 역시 주행거리와 일부 편의 기능이 줄어들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말 전기차 세액공제를 포함하면 차량 가격이 3만 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대 7천500달러에 달하는 세금 혜택이 지난달 말 종료되며 가격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게 됐다.
테슬라는 최근 온라인에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차량 모습의 일부를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시장에서는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테슬라의 신차 출시 기대감에 전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5% 상승 마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새로운 모델이 공개된 후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45% 내린 433.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Edmunds)의 분석가 아이번 드루리는 “투자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했지, 기존 제품의 변형판을 원한 게 아니다”며 “이번 모델로 테슬라가 원하던 수준의 판매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