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원장 송석준)는 12일 워싱턴 DC의 주미한국대사관을 방문해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국민의힘 송석준 위원장을 단장으로 같은 당 고동진, 김건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맹성규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참석했으며 비자 문제가 생긴 정청래 의원은 미국에 오지 못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모처럼 ‘여소야대’라 반갑다”는 농담으로 다소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대사관(강경화 대사)을 비롯해 애틀랜타(이준호 총영사), 시카고(홍상우 총영사), 휴스턴(이경은 총영사) 등 4개 공관에 대한 통합감사로 진행됐다. 강경화 대사의 증인선서를 시작으로 각 공관별 업무보고 그리고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한미 간 정보협력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으며 한동훈 의원은 “한미관계는 정말 문제가 없습니까”라고 질타했다. 한 의원은 미 국무부의 비자 거부를 비롯해 한미 외교 장관 회의에서 한국의 정보라인(이종석 국정원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교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며 대사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강 대사는 “한미관계의 문제라기 보다는 다양한 현안이 있는 것”이라고 답했지만 송 위원장은 지난 개천절 행사를 거론하며 “보통 이러한 행사에는 차관급 이상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는 국장급(차관보)으로 직급이 낮아졌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박성준 의원은 “한미동맹이 균열됐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반박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변화로 인해 다양한 현안이 부각될 수밖에 없고, 한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유럽 등 다른 동맹국들도 겪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강 대사도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미국에서도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건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서 더욱 주미대사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트럼프 측근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마련돼야 하고, 국방부와의 긴밀한 협력 회복 그리고 진보 진영만이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초당적 외교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강 대사는 국방부와의 소통은 잘 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백악관과의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외통위 미주반 의원들은 오늘(13일) 뉴욕 총영사관, 유엔 대표부, 보스턴 총영사관 등에 대한 통합감사를 진행하고 남미 브라질로 떠날 예정이다.
<유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