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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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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0명 중 6명 대졸… 빈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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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미주 한인 정치·경제·사회 실태는
▶ KAI 첫 종합 실태조사
▶ 90%가 한인 정체성 유지
▶ 타인종 결혼도 두드러져
▶ 진보·보수 고르게 분포 “한인 세대별 변화 뚜렷”

미주 한인 성인 10명 중 6명은 학사 이상 학력을 보유했지만 한인 빈곤율은 11%로 미국 전체(13%)와 큰 차이가 없었다. 종교가 없다는 응답도 23%에 달했고, 정치 성향은 진보 31.2%, 중도 36.7%, 보수 32.1%로 고르게 나타났다. 한인사회를 경제적 성공과 교회 중심 문화로 설명해온 기존 인식과 다른 현실이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연구기관 KAI(Korean American Institute)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인 성인 1,466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정체성, 결혼, 종교, 정치 성향, 건강 및 경제적 여건 등을 분석한 전국 실태조사 예비보고서를 발표했다. 미주 한인사회의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체계적·종합적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인 정체성 유지

자신을 설명하는 표현으로 ‘한국인’을 선택한 응답자는 47%, ‘한국계 미국인’은 42%였다. 미국에서 여러 세대를 거쳐 살아가고 있지만 한국계 정체성이 여전히 중요한 자기 인식의 기반이라는 의미다.

반면 가족 형태는 세대에 따라 달라졌다. 기혼 응답자 중 비한인 배우자와 결혼한 비율은 이민 1세대에서 약 4명 중 1명이었지만, 미국 태생인 2세대 이상에서는 3분의 2로 높아졌다. 여성 기혼자의 경우 비한인 배우자와 결혼한 비율이 42.6%로 남성(34.3%)보다 높았다. 한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가족관계에서는 다문화적 경험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교적 다양성 확대

응답자의 42%가 개신교 신자라고 답해 가장 큰 종교 집단을 형성했지만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가톨릭은 12%, 불교는 10%였으며 종교가 없다는 응답도 23%였다. 한인 교회가 예배뿐 아니라 한국어와 문화를 나누고 이민생활의 관계망을 형성해온 가운데, 종교적 소속과 생활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학력에도 경제적 불안

응답자의 60.5%가 학사 이상 학위를 보유했지만, 한인 빈곤율은 11%로 미국 전체의 13%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고령 한인의 경제적 취약성이 과제로 꼽혔다.

건강 문제도 드러났다. 여성의 25.7%, 남성의 22.4%가 지난 한 달간 신체 건강을 ‘보통 이하’로 평가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비율은 22~30%였지만, 지난 1년간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여성 18.2%, 남성 12.2%에 그쳤다.

■정치 성향 다양

정치 성향은 진보 31.2%, 중도 36.7%, 보수 32.1%로 고르게 분포했다.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했다고 답한 비율은 47.9%, 도널드 트럼프는 33.8%였다.

한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약 4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조사 넘어 정책 변화로

이번 조사는 한인 커뮤니티재단인 KAF(이사장 존 임)의 지원으로 2월10일부터 4월1일까지 한국어와 영어 온라인·전화 설문으로 진행됐다.

앤지 정 뉴욕주립대 올버니 교수와 장태한 UC 리버사이드 교수가 공동 책임 연구자로 참여했으며, 제리 박 베일러대 교수, 임소정 뉴욕주립대 버팔로 교수, 김민정 샌디에고주립대 교수, 캐롤라인 최 프린스턴대 교수도 연구진에 포함됐다.

KAI는 예비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12월 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분야별 후속 연구를 추진하고, 2028년 한인 이민 125주년과 미국 대선을 계기로 조사 결과를 주류 정치권의 정책 논의와 제도 변화로 연결한다는 목표다.

KAI와 MOU를 맺은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서정일)와 미주한인위원회(회장 앤젤라 성미 킬로레)는 향후 연구결과를 각각 한인 1세대 및 2세대와 공유할 계획이다. 마크 김 소장은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장기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