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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탈북민의 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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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예전에는 4-5개월씩 온 거리가 눈에 덮여있었던 중서부의 긴 겨울이 이제는 잠시 혹독한 추위를 겪고서는 봄을 향한 행진을 이어가는것 같다. 온화한 기후 가운데 지난 토요일은 남과 북의 오랜 전통명절인 구정 설 명절이었다. 한국에서는 4일의 긴 공휴일로 지정을 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향을 찾고 떡국, 식혜, 각종 전등 설날음식을 나누어 먹는 훈훈한 가족의 정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한다. 북한에서도1월 1일 신정만 기념하다가 지난 89년 부터는 설날을 부활시켜서 명절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이곳 미국은 오랫동안 12월 31일 연말과 그다음날 1월 1일만을 기념해 오다가 최근에는 중국인들을 비롯한 많은 아시안 이민자들이 구정을 쇠고 있는것을 존중하여 음력설을 지내는 분위기가 중국인 및 아시안 지역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재미 한인들에게도 조금씩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오늘은 북한에서 탈북하여 지난 2014년 이곳 미국 중서부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 김마태씨가 지난 설을 지낸 모습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다.

점차 확산되는 음력설의 분위기이지만 아직까지 신정 설을 주로 쇠는 미국인들의 조용한 분위기로 인해 외국인임을 실감하고 더욱 고향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보통 음력설인 1월 1일은 2월 초.중순이 된다.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기준으로 만든 달력으로 보통 음력 1월 1일을 명절로 여기는 건 아시아권 국가들이 대부분인데,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등 여러주에서도 최근엔 음력 1월 1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공식적으로 기념 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주는 “음력 1월 1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다양성과 문화적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중서부 거주 탈북민 마태씨는 아직까지는 중서부 지역에 설날분위기가 조용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확산되는것을 느낀다고 한다. 마태씨는 설날이 되면 고향에서 1989년 이후에 공식 부활된 설명절에 대한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고 말한다. 온 가족이 모여 새로운 한 해를 무사히 잘 보내자는 소망을 담아서 새해 인사를 했던 생각들, 웃어른께는 세배도 하며 설날의 대표적 명절음식인 떡국도 먹고 제기차기, 윷놀이등 여러가지 설날 놀이를 하던 기억이 마태씨의 기억을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시카고 거주 탈북민 마태씨는 89년에 부활된 설날이 북한에서 점점 주민들사이에서 확산될 시기에 북한 전역에 부분적으로 고난의 행군이 시작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전에는 신정이나 설날명절에 풍성하게 차려졌던 설음식들이 점점 초라해졌다고 회고한다. 그에 비해 미국은 각종 식재료가 풍부하고 넘쳐나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김마태씨는 미국에서 TV를 통해서 본 한국의 설 연휴 풍경이 너무나 여유롭고 행복해 보인다고 한다.  4일간의 설 명절 기간동안 고향을 방문하여 윷놀이 , 비석치기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딱지놀이, 연날리기 등등 다양한 설 민속놀이를 하고 가족들과 둘러않아 떡국, 식혜, 수정과와 각종 전 부침등을 먹는 모습에 너무 즐거워 보였다고 말한다. 마태씨와 그의 가족들도 이번 음력설에는 동네 인근의 대형 한인마켓에서 가득 장을 보아서 가족들과 떡국과 여러가지 고향음식을 해먹으며 평안하고 즐거운 설날을 보내었다. 특히 고향음심인 광어탕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고 딸이 좋아하는 소갈비를 해먹어서 풍성한 설을 보내었다.

  이번 설 명절에 가족과 고향음식을 즐기며 고향생각을 많이 했던 마태씨가 하루 속히 고향을 방문하여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명절에 가족의 정을 나누고, 마태씨가 살고 있는 이곳 미국에서도 설 명절을 기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래본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