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우려
미국의 수입물가가 지난 2월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1월 상승률도 기존 0.2%에서 0.6%로 상향 조정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2월 수입물가가 0.5%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상승폭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수입물가도 1.3% 상승해 202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 상승률은 0.3%였다.
이번 상승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상승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분석가 존 라이딩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수입물가가 다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란과의 갈등으로 3월에는 연료 가격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월 수입 연료 가격은 3.8% 상승해 2024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가격도 채소, 주류, 육류, 유지작물 등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0.8% 올랐다. 연료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수입물가는 1.2%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3.0% 증가했다.
또한 자본재 수입 가격은 1.3% 급등해 1988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컴퓨터, 반도체, 산업용 기계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재(자동차 제외) 수입 가격은 의류, 신발, 가정용품 가격 상승으로 0.5% 올랐으며, 자동차 및 부품 가격도 0.2% 상승했다.
한편 S&P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3월 들어 원자재 비용 상승을 반영해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0%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산 수입 가격이 2월 0.5% 상승해 2022년 3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1.9% 하락했다. 일본, 유럽연합(EU), 캐나다산 수입 가격도 상승한 반면, 멕시코산 수입 가격은 0.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달러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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