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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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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서 100여 년 만에 흰머리수리 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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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관찰가·환경보호단체 “생태계 복원 노력 결실”

미국의 국조(國鳥)인 흰머리수리(Bald Eagle) 새끼가 최근 시카고에서 태어나면서 조류 관찰가들과 환경보호단체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시카고 도심에서 흰머리수리가 부화한 것은 100여 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부화가 지역 생태계 복원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의 조류 관찰가 더스틴 와이드너는 최근 새끼 독수리의 모습을 처음으로 촬영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평소 시카고 일대에서 새를 관찰하고 사진을 찍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와이드너는 지난 7일 앨버니파크 지역에서 흰머리수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겨울철에만 강 주변에서 흰머리수리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초에는 조류 관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듣고 시카고 남동부의 한 공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둥지를 튼 흰머리수리를 확인했다.

당시 그는 “시카고 도심 안에서 흰머리수리가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이 부화가 성공한다면 약 100년 만의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다시 현장을 찾아 둥지 안에서 새끼 흰머리수리 두 마리를 확인하고 촬영했다.

와이드너는 “도시 경계 안에서 흰머리수리 둥지가 발견된 것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흰머리수리는 더 이상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시카고 조류학회는 이번 부화가 수년간 이어진 환경보호 노력의 상징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조류학회 회장 에드워드 워든은 “처음에는 단순히 또 다른 독수리 둥지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이것이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마침내 시카고에서도 그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시카고에서 흰머리수리 둥지가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실제 부화로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동부 지역의 해당 둥지는 지난 2월 처음 발견됐다.

한편 그랜드 크로싱 지역 오크우즈 공동묘지 인근 둥지에서도 세 번째 새끼 흰머리수리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공원관리국은 현재 새끼 흰머리수리 이름 공모전을 진행 중이며, 응모 마감은 오는 15일까지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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