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7 F
Chicago
Monday, July 6, 2026
Home 종합뉴스 주요뉴스 ‘사회주의’→’공산주의’…美공화당, 민주당 급진파 호칭 변화

‘사회주의’→’공산주의’…美공화당, 민주당 급진파 호칭 변화

1
콜로라도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사회주의 후보 멜랏 키로스(우측)과 버니 샌더스(좌측) 상원의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공격 효과 약화되자 새 프레임…트럼프 “사실은 공산주의자”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민주당 내 강경 진보세력에 대한 공화당의 공격 용어가 달라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보수 진영 인사들이 기존에 ‘사회주의자’로 규정했던 민주당 진보세력을 ‘공산주의자’로 부르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미국시민회의(NCoC)가 공화당 정치인과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의 공개 발언과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라는 표현은 주당 평균 626차례 사용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9차례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이는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민주사회주의'(DSA) 소속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민주사회주의는 자본주의와 선거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정부의 역할 확대와 복지 강화를 통해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자는 정치 이념이다.

시장경제와 다당제 민주주의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공산주의와는 구별된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연방 하원의원,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외에도 최근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를 표방하는 후보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전국민 건강보험 도입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사회에서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민주사회주의 정치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응답자는 2022년 45%에서 올해 37%로 감소했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 때문에 공화당도 전략을 수정했다는 것이 WP의 지적이다.

공화당 전략가인 알렉스 코넌트는 “우리가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말하고 있다”며 “더 이상 타격을 주는 표현이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공화당이 사회주의자 대신 공산주의라는 표현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방 하원의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내부 갈등을 “상식이냐 공산주의냐”의 대결로 규정하며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에 빗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노스다코타 유세에서 “그들은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독립기념일 연휴 러시모어산 연설에서도 민주사회주의 정치인들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하고 공격했다.

이 같은 공세에 대해 민주사회주의 진영을 대표하는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치인의 이념적 규정보다는 생활비와 물가를 낮출 수 있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