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 보호법’ 논란 속 의학계 반대…“아침 햇빛이 생체리듬과 정신건강 지키는 핵심”
미국 의회에서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를 연중 적용하는 이른바 ‘선샤인 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수면 전문가들은 영구 일광절약시간제보다 표준시(Standard Time)를 유지하는 것이 국민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침 햇빛이 생체시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수면의 질과 정신건강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법안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러시대학교 메디컬센터 수면의학 전문의인 제임스 와이어트 박사는 규칙적인 아침 햇빛 노출이 인체의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어트 박사는 “아침에 충분한 밝은 햇빛을 받지 못하면 대부분 사람의 생체시계가 점차 뒤로 밀리게 된다”고 말했다.
인체의 생체시계인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은 빛의 영향을 받아 조절된다.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졸음이 늘고 수면 패턴도 쉽게 흐트러질 수 있다.
그는 “출근이나 등교 전에 아침 햇빛을 충분히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연중 일광절약시간제가 시행되면 겨울철에는 이러한 기회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상원 심의를 앞둔 선샤인 보호법은 계절에 관계없이 일광절약시간제를 유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와이어트 박사를 비롯한 수면 전문가들은 겨울철 일출 시간이 늦어질 경우 학생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부 지역에서는 겨울철 학생들이 어두운 새벽에 등교하거나 스쿨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면 전문가 이전에 부모의 입장에서 봐도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우려는 적지 않다.
와이어트 박사는 “아침 햇빛은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이나 겨울철 우울증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영구 일광절약시간제가 시행되면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수면의학회와 수면연구학회 소속 전문가들도 같은 입장이다.
이들 단체는 현재 연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표준시를 연중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관련 법안에 대한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에 따라 시계를 변경하는 불편함보다 생체리듬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일광절약시간제 영구 시행 여부는 편의성보다 과학적 근거와 국민 건강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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