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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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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8년 만의 금메달 여서정 “아빠한테 소고기 사달라고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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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든 여서정 (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 체조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서정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은 은메달리스트 북한 안창옥. 2026.9.24 eastsea@yna.co.kr

여자 도마 금메달로 여홍철 이사와 똑같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 수집

(나고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건 여서정(24·제천시청)이 아버지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경희대 교수)에게 “쇠고기를 사달라고 해야겠다”고 밝게 웃었다.

여서정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483점의 압도적인 점수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여서정 금빛 환호
여서정 금빛 환호(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 체조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서정이 시상대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6.9.24 eastsea@yna.co.kr

여서정은 이로써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홍철 이사는 1994 히로시마, 1998 방콕 대회 남자 도마를 2회 연속 제패했다.

또 여서정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 이사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 은메달을 수확해 선수 이력에서도 닮은 꼴 행보를 이어갔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공동취재구역에 등장한 여서정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러웠다”며 “솔직히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고 긴장도 많이 했다”고 결선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8년 전에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는 주위의 기대로 더 부담됐지만,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여서정의 금빛 연기
여서정의 금빛 연기(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 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여서정이 2차 시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4장의 사진을 그래픽프로그램을 사용해 한장으로 표현했다. 2026.9.24 eastsea@yna.co.kr

“(8년 전)당시에는 약간 모르고 잘했다면, 이번에는 여러 부상을 이겨내고 많은 분의 응원 덕에 딴 금메달이라 더 의미 있는 것 같다”는 말도 곁들였다.

부담을 느꼈다는 말과 달리 여서정은 참가한 8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14점을 넘겨 실력으로 확실하게 경쟁자를 제압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오른쪽 어깨 탈구, 이후 재활 과정 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잇달아 극복하며 이뤄낸 값진 결과다. 여서정은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여홍철 이사는 딸에게 경기 전 전화 통화에서 “어제도 잘했고 오늘도 잘할 거다. 사랑한다”고 했다고 한다.

여서정,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체조 도마 금메달
여서정,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체조 도마 금메달(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 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여서정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4 eastsea@yna.co.kr

여 이사가 이날 방송해설 중 딸이 돌아오면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말했다고 하자 여서정은 “그럼 소고기를 사달라고 해야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8년 전 금메달을 땄을 때 아버지가 해설 중 울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웃었다고 하자 여서정은 “안 우셨어요?”라고 반문한 뒤 “아무래도 그땐 너무 어렸고, 지금은 많이 컸으니 그러시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빠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아빠의 길을 똑같이 걸어가고 있다는 게 너무 좋다”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부녀가 이룬 성과에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여서정과 안창옥
여서정과 안창옥(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 체조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서정이 은메달을 차지한 안창옥이 호명되자 손뼉을 치고 있다. 2026.9.24 eastsea@yna.co.kr

강력한 금메달 라이벌로 꼽힌 북한의 안창옥(23)이 2차 시기 착지에서 큰 실수를 한 것을 두고 여서정은 “당당하게 실력을 겨루고 싶었는데 안타까웠다”며 “정말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북한이 한민족 개념을 접고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한국과 관계를 철저히 분리해온 뒤 국제 스포츠종합대회에서 훈훈했던 남북 관계도 예전만 못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북 선수들의 교류도 사실상 완전히 끊겼다.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끼리 어깨동무하며 함께 포즈를 취하는 그 흔한 장면도 여서정과 안창옥에게선 볼 수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