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이라는 이름을 K-패션과 K-관광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2026. 6. 3 지방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을 이끌 지자제 리더들이 뽑혔다. 항상 새롭다는 것은 기대를 꿈꾸게 한다. 국민들은 지금 “이번에는 꼭..”이란 희망을 꿈꾸고 있다. 또 선출된 리더들도 “정말 잘해 봐야지..”하는 꿈을 구체화 하기 위해 밤잠을 못 이룰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이번에 새로 뽑힌 리더들도 빨간색 파란색을 앞세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색깔정치를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다. 국민은 이제 시대에 맞는 신선한 ‘K-정치’를 원한다. 이에 기자는 각 지자체장을 릴레이로 만나 ‘이제는 정치행정도 수출품목으로’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순서는 최동민 동대문구 구청장을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동대문 상권을 더욱 발전시킬 청사진을 말씀해주십시오.
‘동대문 상권’의 경쟁력은 하나의 행정구역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중구의 DDP와 도매·유통, 동대문구의 패션·봉제 생산 기반과 청량리·제기동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시켜 온 산업·문화 생태계입니다. 이 자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동대문’이라는 이름을 K-패션과 K-관광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동대문구에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경동시장·청량리시장·서울약령시 등 9개 전통시장이 축구장 약 24개 규모로 밀집해 있습니다. 청량리의 쇼핑·먹거리, 제기동의 한방·웰니스, 회기동 대학가의 청년문화· 창업 콘텐츠를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잇는 ‘글로벌 K-마켓’을 추진하겠습니다.
청량리종합시장 일대에는 총사업비 224억 4300만 원을 전액 시비로 투입하는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추진-2단계’ 결정을 받아 현재 디자인 공모와 기본설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행·휴식 공간과 시장 간 연결성을 개선하고, 경동1960야시장과 청량리종합시장 달빛나들이 같은 야간 콘텐츠를 확대해 저녁까지 먹고 즐기며 머무는 상권으로 바꾸겠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와 관광 콘텐츠, 결제·배송 환경도 개선하겠습니다. 서울약령시에서는 한방차·약선 음식·족욕 등 K-웰니스를 체험하고, 전통시장에서는 한국의 음식과 생활문화를 만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동대문구의 교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계획입니까?
동대문구의 교통 문제는 두 방향에서 풀겠습니다. 하나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집에서 역까지의 ‘마지막 1∼2㎞’를 편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무리 빠른 철도가 지나가도 역까지 가는 길이 불편하면 주민은 교통 개선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장안동·답십리권과 장한평역을 잇는 ‘10분 출퇴근 역세권 순환버스’ 도입을 준비해 2027년 시범 운행에 나서겠습니다. 출퇴근 수요와 기존 버스노선, 도로 여건을 분석해 운행 방식을 정하고 효과가 확인되면 다른 교통 취약지역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광역교통에서는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 약 1㎞ 구간의 단선전철 신설이 시급합니다. 현재 일부 열차가 청량리역까지 운행하지만 선로 용량이 부족해 편도 기준 평일 9회, 주말 5회에 그칩니다. 이 병목을 해소하면 청량리 출발·도착 열차를 늘리고 서울·경기 동북부 주민이 강남·분당·수원·인천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기회도 크게 넓어집니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을 설득해 국가 차원의 후속 절차가 시작되도록 하겠습니다.
청량리역과 신내역을 잇는 면목선은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앞당겨 조기 착공으로 이어가겠습니다. GTX-B·C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협의하고, 강북횡단선은 서울시 도시철도망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조사 재추진을 이끌겠습니다. 청량리역에서는 철도·지하철 ·버스· 택시를 편리하게 갈아타도록 복합환승체계와 보행 동선도 개선하겠습니다.
동대문구의 주거·정비사업 정책 방향은 무엇입니까?
동대문구의 주거정책은 정비사업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해 노후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양질의 주택 공급과 기존 주민의 재정착을 함께 이루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동대문구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해 총 58개 주택개발사업, 약 3만9000세대 규모의 사업이 추진되거나 준비 중입니다. 정비사업에서 시간은 곧 주민의 비용입니다. 사업이 늦어질수록 금융비용과 공사비, 분담금이 늘어 기존 주민의 재정착도 어려워집니다.
지난 8월 말 ‘정비사업 신속추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사업장별 추진 단계와 주요 공정, 지연 요인을 통합 관리하고 있습니다. 조례 개정과 직제 개편을 거쳐 구청장 직속 ‘정비사업신속추진단’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정비사업의 주요 인허가 절차 9개 가운데 구가 담당하는 7개 절차는 부서 간 협업으로 처리하고, 서울시가 담당하는 정비계획 결정과 통합심의는 사전 협의를 강화하겠습니다. 서울시 표준처리기한제를 모든 사업장에 적용해 단계별 일정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대기와 행정 공백을 줄이겠습니다.
주민과 조합에는 사업 단계와 남은 절차, 예상 일정을 알기 쉽게 제공하고 도시계획·건축·금융·법률 전문가의 맞춤형 자문도 지원하겠습니다. 2030년 6월까지 22개 구역, 2만723세대를 사업시행인가 또는 착공 단계로 진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령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어르신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까?
취임 첫 결재로 ‘동대문구형 통합돌봄 특화사업’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노쇠와 질병 등으로 복합적인 도움이 필요한 65세 이상 어르신이 한 번 신청하면 개인별 지원 계획을 세우고 의료·요양·복지 ·주거 서비스를 함께 조정하겠습니다. 현재 10개 과·25개 팀이 59개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으며, 방문 진료·복약 관리·퇴원 환자 돌봄· 방문 운동·보장구·식사·이동 지원 등 7개 구 특화 서비스를 통해 올해 800명 이상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의 외로움과 고립도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단전· 단수와 체납, 장기간 연락 두절 같은 위기 신호를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먼저 찾고 AI 안부확인서비스와 돌봄로봇도 확대하겠습니다. AI로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되 최종 판단과 지원은 사회복지사· 방문간호사·우리동네돌봄단 등 사람이 책임지겠습니다.
건강한 어르신에게는 일자리와 사회참여 기회를 넓히고 평생교육· 문화·체육·디지털 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보도와 횡단보도, 공원과 골목길 조명도 정비해 집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걷고 이웃을 만나는 ‘동대문형 10분 생활권’을 만들겠습니다.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생활체육은 일부 동호인만의 활동이 아니라 주민의 건강을 지키고 이웃과 관계를 맺게 하는 생활밀착형 복지입니다. 멀리 있는 대형 시설보다 누구나 집 가까이에서 걷고 뛰며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동대문형 10분 생활권’과 연계해 동주민센터·학교·공원·복지관 ·공공체육시설을 하나의 생활체육망으로 잇겠습니다. 동대문구체육관과 이문체육문화센터 등 기존 시설의 프로그램과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교육청·학교와 협의해 학교 체육관과 운동장을 주민에게 개방할 기회도 넓히겠습니다. 생활권별 수요에 맞춰 산책로와 소규모 운동 공간도 보완하겠습니다.
중랑천은 사계절 생활체육 공간으로 키우겠습니다. 중랑천파크골프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수상스포츠체험교육장에서는 카약과 패들보드 등을 안전하게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걷기·자전거와 가족 체육행사도 연계하고, 배봉산·천장산·홍릉숲 주변과 중랑천을 잇는 걷기 코스도 정비하겠습니다.
어린이·청소년에게는 학교 스포츠와 방과 후 체육활동을, 직장인에게는 아침·저녁과 주말 프로그램을 제공하겠습니다. 어르신에게는 근력과 균형을 높이는 운동을 확대하고 장애인과 교통약자도 불편 없이 참여하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의 문턱을 낮추겠습니다.
동대문구의 국제화 정책은 무엇입니까?
법무부의 2026년 7월 말 기준 통계에 따르면 동대문구의 등록외국인은 2만686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으며, 이 가운데 유학(D-2) 체류자격자가 57.3%를 차지합니다. 서울시립대·경희대· 한국외대가 있는 대학도시의 특성이 반영된 것입니다.
청량리·제기동 전통시장과 서울약령시는 세계인이 한국의 생활문화와 K-웰니스를 경험하는 관광 거점으로 키우겠습니다. 다국어 안내와 온라인 관광 콘텐츠, 결제·예약 환경을 개선하고 해외 관광박람회와 여행업계 협력을 통해 동대문구의 매력을 알리겠습니다. 홍릉의 바이오·의료, 서울약령시의 한방산업, 지역의 패션·봉제산업도 해외 투자와 판로로 연결하겠습니다.
현재 중국 베이징시 옌칭구, 일본 도쿄도 도시마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중국 허베이성 안궈시,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 메트로폴과는 우호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의례적인 방문보다 청년· 교육·문화·전통시장·바이오·기후 대응 등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하겠습니다.
특히 미주 한인사회는 한국의 지방정부와 세계를 잇는 든든한 가교입니다. 시카고를 비롯한 미주 지역의 경제·의료·교육·문화계와 교류하며 동대문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청년 교류, 관광객 유치 기회를 넓히겠습니다. 동대문구의 자원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의 인재와 기회가 다시 동대문구로 들어오는 국제도시를 만들겠습니다.
해외에도 소개할 만한 동대문구의 K-행정 모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해외에 소개하고 싶은 K-행정 모델로는 ‘주민 한 사람을 중심에 둔 통합돌봄’과 ‘말을 들었으면 끝까지 해결하는 현장행정’을 꼽고 싶습니다. 행정은 좋은 계획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민의 삶을 실제로 바꿔야 합니다.
동대문구형 통합돌봄은 이 구조를 주민 중심으로 바꾸는 정책입니다. 주민이 한 번 도움을 요청하면 개인별 계획을 세우고 10개 과·25개 팀이 59개 서비스를 함께 조정하며, 기존 제도가 채우지 못하는 부분은 7개 구 특화서비스로 보완합니다.
전국 최초를 목표로 신설을 추진하는 ‘외로움돌봄과’도 같은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단전·단수와 체납, 연락 두절 같은 위기 신호와 AI 안부확인서비스를 활용해 고립 위험 주민을 먼저 찾겠습니다. 기술은 위험을 빠르게 발견하는 데 활용하고 최종 판단과 지원은 사람이 책임지겠습니다.
주민 소통도 만남의 횟수보다 해결 결과가 중요합니다. 취임 직후 15개 동에서 주민 2천여 명을 만나 203건의 건의 사항을 들었습니다. 건의마다 담당 부서와 처리 단계를 정하고, 바로 해결할 일은 신속히 처리하며 시간이 필요한 사안도 진행 상황과 결과를 알리겠습니다. 듣고 끝나는 ‘행사형 소통’에서 처리와 결과 설명까지 책임지는 ‘해결형 소통’으로 바꾸겠습니다.
수출할 만한 K-행정의 핵심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주민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먼저 찾아가고, 여러 기관의 칸막이를 넘어 끝까지 해결하는 ‘책임성’입니다. 각 도시의 제도는 달라도 사람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공동체, 복지와 행정을 연결하는 원칙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