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세움, 사랑이 가득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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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프로스펙트 타운내 ‘샘물의 집’ 전경.

어려운 아시안 여성 위한 쉼터 ‘샘물의 집’

 

어려움에 처한 아시안 여성들을 위한 쉼터 샘물의 집은 2013년 1월 설립돼 지난 5년간 한인, 조선족, 중국,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 출신의 여성들이 거쳐갔다. 마운트 프로스펙트 타운내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샘물의 집은 샘물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박미숙)가 ‘이삭줍기 헌금’ 운동을 통해 모금한 돈으로 주택을 구입해 운영을 시작했으며 비영리단체가 아닌 기독교단체로 분류돼 정부 보조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 및 단체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6개월만 해도 샘물의 집을 거쳐간 여성들은 25명에 달하며 같은 기간 상담건수는 500건이 넘는다.

샘물의 집의 입주 자격은 ‘어려움에 처해 도움이 필요한 아시안 여성’이라면 누구나 상담을 거쳐 입주가 가능하다. 렌트비를 내기 어려운 유학생, 잠시 거쳐갈 쉼터가 필요한 여성, 이사 중간 갈 곳이 없는 여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여성 등 대상은 다양하다. 렌트비는 받지 않지만 여성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입구에 놓여진 일지에 기록하지 않은 채 무단 외출을 하거나 밤 10시 이후 외출 등이 잦은 여성은 이사회를 통해 3번까지 경고를 준 후 강제 퇴거시킬 수 있다.

샘물의 집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한 일반 가정집과 다름없었고 침대와 책상, 옷장 등이 놓인 방 5개(한방에 2명씩 거주), 피아노·TV·책장·소파·테이블 등이 구비된 패밀리 룸 2개, 공용 세탁실, 화장실 3개 등이 있으며 뒷마당에는 작은 텃밭도 있다. 거주하는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감시카메라도 눈에 띄었다. 거주 여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은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에 열리는 기도회다.

박미숙 목사는 “지난 5년간 샘물의 집에서 일어난 작은 기적들을 생각해보면 이 곳은 정말 하나님이 세워주시고 함께 하시는 곳이라고 믿는다. 샘물의 집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운영해오면서 상처, 신앙, 마음 회복 뿐만 아니라 자립까지 성공한 다양한 사례를 봐왔다”고 말했다. 그는 “갈 곳 없고 상처입은 자들을 위해 세워진 쉼터로 이들이 이민사회에 적응해 스스로 살아가게 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신혜성 이사장은 “렌트비 외에 모든 생활비는 스스로 부담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여건이 안될 경우에는 옷, 이불, 생필품 등을 살 수 있는 샘물시장을 열어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이 곳은 오래된 주택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유지 및 보수가 필요한데 후원자 및 개인 자원봉사자 등 늘 관심을 갖고 도와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샘물의 집은 작년부터 남성 쉼터 건립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려운 남성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줄 수 없겠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현재 3층짜리 모텔을 알아보고 있는데 잠을 자고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2층과 3층은 소외된 남성 이웃들의 잠자리로 쓰이고, 1층에는 선교센터, 작은 예배당, 식당 등이 갖춰지길 소망하고 있다.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여자들만 사는 샘물의 집’ 이야기 출판 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책을 펴낸 김지향 교육전도사는 “입주 전 상담을 해오면서 여성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남성들의 전화도 참 많이 받게 됐다. 그동안 샘물의 집에서 많은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앞으로 남성쉼터도 세워져 24시간 잠자리를 제공하고, 먹을 것을 나누고, 기증받은 중고 물건을 파는 샘물시장이 자리하고, 언제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문의: 847-712-0413)<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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