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러, 더 공격적 될 것···민간인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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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포 공격에 피해 입은 우크라이나 키예프 아파트<로이터>

푸틴 핵태세 강화 지시 후 움직임 없어···미 전략적 억제 태세 자신”
“러군 진격 여전히 더디지만 며칠 내 키예프 등 주요도시 둘러쌀 것”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진격 중인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더뎌졌다는 평가 속에 러시아군이 수일 내에 키예프를 에워싸려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미 국방부 측이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8일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이 현재 키예프 도심에서 약 25㎞ 외곽에 위치해 있다면서 이는 전날보다 5㎞가량 더 가까이 진격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닷새째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군은 여전히 키예프 등 주요 도시를 겨냥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계속 진격해서 며칠 내 키예프를 둘러쌀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키예프를 비롯한 주요 도시를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의 진격 움직임이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에 애초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조바심을 느낀 러시아가 더욱 공격적으로 될 것이란 게 미국 판단이다.

미 국방 당국은 전날에도 러시아군 일부 부대가 연료 및 기타 보급품 부족과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닥쳤다면서, 군사시설을 겨냥했던 전략을 민간의 인적·물적 피해를 증가시키는 이른바 ‘포위 전술’로 바꿀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병원과 유치원, 학교 등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어린이 등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어 피해를 키우는 집속탄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당국자는 “러시아는 민간 목표물을 공격하며 민간에 피해를 주고 있다. 주거지 등의 공격을 명백히 보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것이 의도된 것인지, 지시에 의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러시아는 키예프는 물론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마리우폴과 동북부의 하리코프를 향해서도 진격을 하는 상황이다.

고위 당국자는 “만약 러시아가 하리코프와 마리우폴을 수중에 넣을 경우, 그 도시 간 선을 그으면 우크라이나 동부를 갈라놓게 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떤 도시도 러시아군이 장악하지 못했다고 미 당국자는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것과 관련, 이 당국자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와 관련해 어떤 구체적인 것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전략적 억제 태세에 대해 자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지상 및 공중방어 능력 등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안보 지원 물자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전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투입하지 않는 다신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과 탄약 등을 지속해서 공급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가 키예프 주변 공항 장악 시도에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군사 원조 차단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아직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하며 침공의 길을 열어준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참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직 병력이 투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는 벨라루스군이 우크라이나에 투입 또는 이동 중이라거나 그럴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당국은 벨라루스가 이르면 이날 우크라이나에 파병해 러시아 편에서 함께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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