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젬픽,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탈모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발표된 의료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복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모발이 눈에 띄게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현상이 보고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라고 진단했다. 이는 신체가 급격한 변화나 물리적 스트레스를 겪을 때 모낭이 성장기를 멈추고 휴지기로 한꺼번에 진입하며 발생하는 현상이다.
주목할 점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 약물의 특정 화학 성분이라기보다, 약물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량’ 자체에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간에 체중이 급감하면 신체는 생존에 필수적인 장기로 영양분을 우선 배분하게 되며, 상대적으로 생존과 직결되지 않는 모발 성장은 일시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다. 즉, 몸이 겪는 급격한 생리적 변화가 모발에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셈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탈모를 방지하려면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필수 비타민 공급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양 불균형이 동반된 다이어트는 탈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휴지기 탈모는 대개 일시적인 현상으로, 체중이 목표치에 도달해 안정화되고 영양 상태가 개선되면 모발은 다시 자라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GLP-1 약물은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자랑하지만, 탈모와 같은 부작용은 사용자에게 큰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약물 복용 중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영양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감량 속도를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결국 건강한 체중 감량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신체의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다는 지적이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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