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인권단체에 기부 쏟아져

766
시카고에서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따른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시카고시내 할스테드길에서 벌어진 시위 모습.[AP]

2주간 온라인모금 사이트에 2억5천만달러 답지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따른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확산하면서 인권단체에 역대 최대 규모의 기부금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임에도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1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온라인 모금플랫폼 ‘액트블루’를 통해 진보 성향 후보나 인권단체에 기부된 돈은 2억5천만달러(약 3,010억원) 이상에 달했다.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항의 캠페인이 벌어진 지난 2일 ‘블랙아웃 화요일’에는 액트블루로 하루 4,100만달러가 답지했다. 시위대 등이 경찰에 체포됐을 때 보석금을 지원하는 전국단위 단체 2곳에는 최근 2주간 9천만달러가 기부됐다. 지역단위 보석금지원단체들에도 하루 수백만달러씩 기부금이 쏟아져 일부 단체는 다른 단체에 기부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시카고시의 보석금지원단체를 이끄는 살린 그레이스는 “기부자들은 보석금 지원보다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BLM(Black Lives Matter) 운동 지원을 원했다”고 말했다.

플로이드와 그에 앞서 경찰의 총격에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강도로 의심받아 백인에게 총격받고 사망한 아머드 알버리 등을 위한 온라인 추모기금에는 현재까지 2,300만여달러가 모였다.플로이드 추모기금 기부자는 약 50만명으로 모금이 이뤄진 온라인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NYT는 “사람들이 구조적인 인종차별과 경찰의 만행에 항의하고자 집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연대를 표시하는 것을 넘어 지갑까지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4천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러한 모습은 흑인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에게 기념비적 순간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