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카드 잔액 연 30억달러 ‘미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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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매장 재방문 귀찮아···업체들만 이익

연말시즌의 인기 선물상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기프트카드지만 사용되지 않는 액수가 연간 30억 달러에 달하면서 낭비로 지적되고 있다.
3일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연말 선물로 기프트카드를 구입하면서 인기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지난해 30억 달러 가량의 기프트카드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금융권 기업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메르카토르 자문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은 기프트 카드 당 평균 98.6달러를 충전했는데 판매된 기프트카드의 3%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어 약 30억 달러가 사용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수 브라운 메르카토르 자문 그룹 디렉터는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기프트 카드 수취인이 여러 이유로 카드 내 충전되어 있는 돈을 쓰지 않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다”며 “과거보다는 기프트카드 금액을 사용하지 않는 비중이 훨씬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각 기프트카드 판매 업체의 매출의 1~3%는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기프트 카드가 전액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다양했는데 수취인이 기프트 카드를 잃어버리거나 기프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에서 물건을 사지 않은 경우를 손꼽았다.
대니엘 클라인 투자 전문지 모틀리풀의 분석가는 “기프트 카드의 경우 받는 사람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주는 이들이 원하는 업체의 기프트 카드를 주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에 충전 된 금액을 사용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기프트 카드 내 충전되어 있는 금액을 전부 사용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드물었는데 예를 들어 100달러 금액이 들어있는 기프트 카드지만 90달러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10달러의 잔액을 사용하기 위해 해당 매장을 재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클라인 분석가는 어떤 이유가 됐던 간에 기프트 판매를 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인 분석가는 “기프트 카드는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에 기프트 카드 금액보다 소비자가 더 많은 금액을 소비 할 수도 있고 판매하고 있는 물건이 노출될 가능성도 많으며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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