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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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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면 돈 든다”… 미국인들 ‘집콕 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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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개솔린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은 수백억달러를 추가 지출하며 저축·외식·여행까지 포기하고 있다. LA지역 한 주유소의 개솔린 가격. [로이터]

▶ 치솟는 외식·공연·여행 콘서트·스포츠 관람료도
▶ 스트리밍·취미용품 인기
▶ 야외활동, 코로나 이후↓

“주말에 가족과 외식 한 번 하고, 영화 보고, 커피까지 마시면 100달러가 훌쩍 넘는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다. 예전에는 큰 부담 없이 즐기던 외식, 공연 관람, 스포츠 경기, 여행 같은 일상적인 여가 활동이 이제는 신중하게 계산해야 하는 지출 항목이 되고 있다.

물가 상승과 함께 집 밖에서 즐기는 비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생활 방식도 변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는 대신 집에서 TV를 보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취미 활동을 즐기는 이른바 ‘홈 여가‘(home leisure)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전체 물가는 약 87% 상승했지만, 일부 여가 관련 비용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콘서트 티켓 가격은 20여년 사이 두 배 이상 올랐고, 스포츠 경기 입장권 가격도 약 123% 급등했다. 인기 가수 공연이나 프로 스포츠 경기는 이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수백 달러가 필요한 고가의 경험이 됐다.

영화 관람 역시 부담이 커졌다. 티켓 가격 자체는 전체 물가 상승 수준과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대도시 극장에서는 가격이 더 높고 음료와 팝콘 등 부대 비용까지 오르면서 가족 나들이 비용이 크게 늘었다.

집 밖 활동 비용 상승에는 외식비와 교통비 부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3.4% 상승해 가정 내 식료품 가격 상승률(2.2%)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당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외식 횟수를 줄이고 직접 요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여기에 개솔린 가격 상승도 외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장거리 여행이나 주말 나들이를 계획할 때 차량 유지비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 집에서 즐기는 여가 비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지난 26년 동안 TV와 취미 관련 상품 가격 상승률은 약 37%에 그쳐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았다. 올해도 TV 가격은 전년 대비 약 1% 상승하는 데 머물렀고, 게임과 취미용품 가격 역시 큰 폭의 상승은 없었다. 스마트폰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한 번 구매하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이 외식이나 공연 관람보다 경제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소비 변화는 시간 사용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시간사용조사(ATUS)에 따르면 예술·오락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은 2019년부터 2025년 사이 20% 이상 감소했다. 식당이나 술집에서 하는 식사가 전체 식사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지도 줄었다. 2014년에는 전체 식사 중 외식 비중이 9%를 넘었지만, 10년 후에는 7% 아래로 떨어졌다.

UCLA 연구진 분석에서도 미국인들의 외부 활동 감소 현상이 확인됐다.

미국인의 하루 평균 외부 활동 시간은 코로나19 이후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불과 4년 동안 하루 외부 활동 시간이 53분 줄었다.

연구진은 최근 생활 패턴을 두고 “놀라울 정도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세대별로 보면 여가비 지출 감소 폭은 Z세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젊은 세대는 원래 소득에서 외식, 여행, 공연 등 경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임금 상승 속도보다 여가 비용이 빠르게 오르면서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상황이 됐다. 콘서트 티켓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비싼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하거나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 방식으로 소비 습관을 바꾸고 있다.

PNC은행의 브라이언 르블랑 이코노미스트는 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 티켓 구매는 감소한 반면 공예용품점과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지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