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밤하늘 2,200여차례 뇌성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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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바바라 카운티에서 LA 카운티에 이르는 남가주 지역에서 5일 밤 2,200여차례의 번개가 내리치는 등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일어났다. ‘번개 폭풍우(lightning storms)’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주로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플로리다에서 볼 수 있으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현상인데 이날 폭풍과 함께 발생했다. <샌타바바라 카운티 소방국 공보팀>

항공기에 벼락 곳곳 홍수·정전

올 겨울 가장 강력한 폭풍우가 닥쳐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남가주 전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번개로 인해 주택가 일대에 홍수와 정전사태가 잇따랐으며, LA 국제공항(LAX)을 출발한 항공기가 낙뢰를 맞고 회항하는 등 기습 폭우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달았다.

5일 저녁부터 쏟아진 폭우는 새벽 번개를 동반해 빗줄기가 강해지면서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 지역에 따라 1.5인치에서 최대 2인치의 물 폭탄이 떨어졌다.

LA 도심에서는 야자수 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로 떨어져 곳곳에서 교통 사고가 발생했으며, 주택가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들로 인해 정전과 사고가 속출했다.

특히, 강풍으로 전신주들이 쓰러지면서 LA 일원에만 3만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거나, 정전 사태로 LA 국제공항의 경우 보안검색과 수화물 분류 작업이 일시 중단되기까지 했다. 

이날 밤 남가주 지역에는 무려 2,200여 차례에 걸쳐 천둥·번개가 쳤으며, LAX를 출발해 시애틀로 향하던 델타항공 2432편이 상공에서 낙뢰를 맞아 회항하는 등 게릴라성 폭풍우로 남가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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