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이 보약? 오히려 독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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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뇌졸중 위험 높아져

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이 고혈압과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은 최근 양민징 후난성 중앙남부대 마취과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된 중국 연구진이 낮잠이 뇌·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의학학술지 ‘미국심장협회저널’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낮잠 습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36만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참여자들의 일일 낮잠 빈도와 혈액과 소변, 타액 검사 결과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낮잠을 한 번 이상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을 겪을 확률은 12%,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24%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60세 이하에서는 장기적으로 고혈압에 시달리게 될 확률이 20%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2 당뇨병과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참여자를 제외해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다.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 수면의학과 필리스 지 박사는 CNN에 “연구 결과는 낮잠이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 위험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많은 변수를 조정해 고혈압과 뇌졸중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참여자가 유럽 혈통의 중·노년에 치중돼 있고 낮잠의 빈도만 고려했을 뿐, 낮잠의 지속 시간은 알 수 없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구체적인 측정 없이 연구를 진행한 점이 아쉽다”며 “이번 결과를 모든 연령대에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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