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이슈] “난 노예 아냐···내 인생 되찾고 싶다”

559

40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절규
법원에 부친 상대 후견인 지위 박탈 요청 “친부 속박에 13년간 고통···강제 피임도”

“이제 학대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저 내 인생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0·사진)가 지난 23일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서 13년간 친부 속박에 얽매여 고통을 받았다고 폭로하며 터뜨린 절규다.

CNN 등에 따르면 최근 법원에 친부의 성년후견인 지위를 박탈해 달라고 요청한 스피어스는 이날 법원이 연 심리에 화상으로 참석해 약 20분 동안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고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후견인 제도를 ‘학대’라고 규정하고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트라우마와 불면증에 시달리고, 분노와 불행에 휩싸여 있으며, 매일 눈물을 흘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부친의 통제에 스피어스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부친에게 허락을 구해야만 했을 뿐 아니라, 부친으로부터 원치 않는 리튬(조울증 등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물) 복용과 치료 세션 참석을 강요당했고 사생활도 주어지지 않았다는 게 스피어스의 주장이다. ‘강제 피임’ 사실도 그는 털어놨다. 자신이 더는 아이를 갖지 않기를 바란 부친이 자기한테 자궁 내 피임장치(IUD)를 억지로 삽입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혼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둔 그는 지금 남자친구인 샘 아스가리(27)와 결혼해 셋째 아이를 낳고 싶지만 후견인 제도 하에서는 결혼하지도, 임신하지도 못한다는 게 자신이 들은 얘기라고 했다. 스피어스는 이날 격앙된 목소리로 속사포처럼 발언을 쏟아내며 “아버지와 소속사, 측근들은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피어스는 의료 매니저인 조디 몽고메리를 후견인으로 다시 지명해 달라고 요청하고, 자산관리는 금융기관 베세머 트러스트에 맡기고 싶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렌다 페니 판사는 법정 발언을 하기까지 그에게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으로 안다며 격려했지만, 당장 후견인 지위 종결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해당 신청 건의 후속 재판은 7월14일에 열린다.

스피어스는 2008년 약물 중독과 우울증 증세로 법원에서 금치산자(스스로 의사결정할 능력이 없는 심신상실의 상태) 선고를 받고 친부 제이미에게 권리를 위탁한 피후견인 신분이 됐다. 제이미는 딸의 후견인으로 지정된 뒤 딸의 재산인 5,900만 달러(670억 원)와 의료 및 세금 문제를 관리해 왔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